지분 100% 1600억에 매각
2년 6개월만에 2배 수익
▶마켓인사이트 7월4일 오후 2시51분
국내 택배업계 5위 업체인 로젠택배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에 팔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최대주주인 미래에셋나이스PEF는 이날 베어링PEA에 지분 100%를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지분 매각대금은 16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계열 벤처투자회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나이스홀딩스(옛 한국신용정보)의 투자전문 운용사 나이스F&I는 2010년 말 미래에셋나이스PEF를 조성해 유진그룹으로부터 로젠택배를 800억원에 사들였다.
2년6개월 만에 투자 원금의 두 배가량 수익을 거둔 셈이다. 미래에셋나이스PEF에 150억원을 투자했던 유진기업도 3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 경영권을 인수한 베어링PEA는 전 세계적으로 50억달러를 운용하는 PEF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뒤 이번이 국내 두 번째 투자다.
베어링PEA는 최근 택배 가격 인상과 e커머스 사업 활성화 등으로 로젠택배의 사업 규모와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 8%를 차지한 5위권 업체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37%)을 제외한 현대로지스틱스(12%), 한진택배(11%), 우체국택배(11%) 등 2~4위 업체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 2209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거뒀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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