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한달 뒤에 웨딩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조심스레 고백한다. 사무직 5년차, 뱃살은 이미 보기 흉하게 튀어나와 있다. 이대로는 웨딩드레스는 커녕, 한복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을 것 같다.
김씨는 "매일 연속되는 야근과 회식으로 '예비 신부'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살이라도 빼야 할 것 같은데 운동 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신간 '하루 굶고 하루 먹기'(퍼플카우)는 김씨와 같이 바쁜 현대 직장인들에게 색다른 다이어트법을 제시한다.
저자 베른하르트 루드비히가 고안한 '하루 굶고 하루 먹기'는 제목 그대로 오늘은 완전히 굶고 내일은 마음껏 먹는 것을 21일, 즉 3주 동안 반복하는 격일 단식법이다.
하루를 완전히 굶는다고? 1일 3식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은 지레 겁을 먹기 마련이다. 그러나 3주 프로그램 중 실제 굶는 날은 단 10일일 뿐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1일1식'은 하루에 한 번만 먹어야 함으로 한 끼의 식사가 매우 중요해 진다. 그만큼 영양소와 칼로리를 철저히 챙겨야 한다. 가족, 회사, 혹은 거래처 사람들과의 저녁 약속을 쉽게 잡을 수 없다. '1일1식'은 일상생활과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다이어트 법이다.
그러나 격일 단식법은 하루는 온전히 굶고, 그 다음 날 하루는 무엇이든, 충분히 먹는 것을 반복한다. 12시간의 섭식 시간과 36시간의 공복시간이 합쳐저 48시간 동안 신체가 최적의 리듬을 찾는다. 식사 약속은 먹는 날 중에 잡으면 된다. 하루 굶고 하루 먹는 규칙을 주변인에게 잘 설명만 한다면 방해할 사람은 본인 밖에 없을 것이다.
책에서는 다이어트로 건강과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게 하려면 '더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바른 먹거리를 더 많이' 먹여야 한다고 한다. 뚱뚱한 사람은 비타민, 미네랄, 미량원소, 단백질, 몸에 좋은 지방 중 부족하게 섭취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살이 찐 것이다.
이때 단식을 하면 모든 생체 내에서 일종의 세포 청소 과정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프란체스코 마데오 교수는 "단식을 하면 체내에 저장된 지방에서 영양을 섭취하는 자가포식(autophagy)작용이 일어난다"며 "체지방이 소모되도록 모을 단련 시키는 동시에 세포의 노화 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살을 먹는' 자가포식이 바로 격일 단식법의 핵심이다. 하루는 먹고 하루는 먹지 않으면서 휴식을 가지면 자가포식 작용이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저녁식사를 소화 시킨 후 잠을 자면 일정 시간이 지나고 '자가포식' 작용이 시작된다. 자가포식은 잠자는 동안 배고픈 느낌이 생기지 않게 해주며 밤 시간의 금식단계를 거친 후 왕성한 식욕을 가지고 눈을 뜰 수 있게 한다.
격일 단식을 하면, 2일 이상 굶게 되는 날이 없기 때문에 근육량이 줄어드는 염려도 없다. 굶는 날은 적당히 스트레칭 해 주면 오히려 근육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와 같은 다이어트를 시행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단식이라니, 건강에 얼마나 나쁜데!"라며. 그러나 '비만'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침착하게 설명하면 된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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