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코너링…주행모드 선택으로 운전의 즐거움 더해
성형이 보편화될 정도로 흔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고민은 매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예뻐질 수 있을까. 새로운 요소를 더하고 천편일률적인 외모를 찍어낼 수는 있지만 개성을 살리면서도 매번 진보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폭스바겐의 골프 역시 이런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모델이다. 1974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골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매 세대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벌써 불혹을 바라보는 중년의 차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러나 물음표를 단숨에 느낌표로 바꿀 만큼 '언니'는 화려하게 돌아왔다. 3일 경남 거제부터 부산 경마공원까지 약 140km 구간에서 7세대 골프를 몰아봤다.
외형은 골프 특유의 인상을 유지하되 곳곳에 살짝 손을 댔다. 칼을 대진 않았지만 약간의 시술을 통해 이목구비가 또렷해진 셈이다. 후드라인을 안쪽으로 몰아 콧날은 오똑해지고 헤드라이트 안의 동공을 키워 눈매도 또렷해졌다. 순하게 생긴 이전 세대에 비해 좀 더 야무지고 세련된 모습이다.
얼굴에 가벼운 시술을 가했다면 몸에는 신종 다이어트 기법을 적용, 혹독하게 살을 뺐다. 폭스바겐의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가로배치 엔진 전용 플랫폼)를 처음으로 적용해 무려 100kg 감량에 성공했다. 다이어트로 미모와 건강을 찾듯 골프도 경량화를 통해 주행 성능과 연비를 개선시켰다. 1.6 TDI와 2.0 TDI의 복합 연비는 각각 18.9km/ℓ, 16.7km/ℓ다.
몸은 가벼워졌지만 속은 더 깊어졌다. 키는 28mm 더 낮췄고 길이와 폭은 각각 56mm, 13mm 씩 늘었다. 비율에도 변화를 줘 앞바퀴를 앞쪽으로 밀었다. 그 만큼 승차공간은 넉넉해지고 트렁크 폭도 이전 세대보다 30ℓ 늘어났다.
가벼워지고 무게 중심을 낮춘 덕에 진보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초반 가속감은 차분하고 속도를 올리면 공격적이진 않지만 다부지게 나간다. 특히 코너 구간에서 제 실력을 뽐내 구불구불한 해안 도로와 오락가락한 장맛비로 젖은 노면에서도 낮게 깔린 차체가 안정감을 준다. 코너링 방향 안쪽 휠에 제동력을 더해주는 전자식 디퍼렌셜 록(XDS)이 적용된 덕이다.
안정감은 지루함으로 이어지기 쉽지만 노멀, 스포츠, 에코, 인디비주얼 등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운전의 재미도 고려했다.
스포츠 모드에선 핸들이 묵직해지고 가속페달의 반응이 빨라져 보다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에코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기어를 중립에 둔 것처럼 기존 속도를 비슷하게 유지해 연비절감을 돕는다. 에어컨과 헤드램프도 에너지 절감 모드로 바뀌어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인디비주얼 모드에선 각 요소를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진보한 주행성능은 안전이 뒷받침 됐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법. 다양한 안전장치 중 가장 돋보이는 건 다중 충돌방지 브레이크다. 충돌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시속 10km까지 차를 감속시킨다. 핸들링을 통해 차를 제어할 수 있는 속도를 남겨두되 네 바퀴를 모두 제어해 감속 시 차가 스핀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안전장치는 1차 충돌 시 제 기능을 다하고 전체 충돌 사고 중 25% 가량이 다중 충돌사고라는 점에서 착안한 장치다.
7세대 골프는 DNA를 바꾼 것도 아닌데 예뻐지고 똑똑해진데다 성숙해졌다. 같은 사람임은 분명한데 다른 이를 보는 듯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수준이다. 변화에 비해 지불해야하는 가격 또한 착하다. 1.6 TDI 블루모션이 2990만원, 2.0 TDI 블루모션이 3290만원이다. 이런 성형외과라면 문전성시는 따 놓은 당상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올 하반기에만 5000대라는 대범한 목표치를 내건 것도 이런 자신감 때문이다.
거제=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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