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경제동아리 활동은 언제나 특별한 경험 등

입력 2013-07-05 14:27  

경제동아리 활동은 언제나 특별한 경험

최근 경기 포천 염광수련원에서 제13회 전국고교경제동아리연합(UHEC·United High school Economy Community) 총회 및 춘계 경제 연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총회에는 민사고, 하나고, 용인외고 등을 포함한 전국 각지 24개 고교의 경제동아리 부원 약 300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총회는 ‘환경경제학’이라는 큰 주제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더욱 쉽고 재밌게 환경과 관련된 경제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첫 번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조원들끼리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이 가졌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며 친해진 조원들은 잠깐의 휴식시간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애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문제를 ‘미니 식량 전쟁’ 활동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경제 원리를 접목한 ‘연못 속 물고기 많이 얻기’ 게임을 통해 개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개념을 몸소 익힐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 진행된 세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환경 부루마블’ 게임을 하며 기업 경영에서 환경 문제 해결의 윤리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첫날의 일정을 모두 마친 후 진행된 레크리에이션에서는 무대 위에서 랩, 노래, 춤 등 학생들의 끼와 열정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둘째 날 진행된 네 번째 프로그램은 ‘바이오매스, 태양열발전, 태양광발전, 풍력에너지 등의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한 미래의 신제품 구상&제작과 마케팅 전략세우기’ 활동을 통해 창의력 증진뿐만 아니라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네 개의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우수 동아리 활동 브리핑과 차기 회장단 선거 소견 발표회가 이어졌다. 그후 수료증 배부와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총회가 마무리되었다.

이날 행사 진행요원으로서 총회를 진행한 위다윤 양(경남외고 2년)은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학생들끼리 직접 모든 것을 기획하고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놀라웠고, 참여 학생 모두 열심히 참여해 수준 높은 총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총회를 통해 기업, 정부와 같은 경제주체가 되어 직접 운영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국제사회에서의 제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행사 일정을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한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자기 주도형 체험 활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유미 생글기자(경남외고 2년) chu_ym@nat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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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 추징법이 필요한 이유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추징된 1672억원의 시효가 10월11일 끝난다. 1996년 검찰은 전두환 씨의 재산을 조사한 결과, 95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게 추징된 2200억원을 한참 웃도는 금액이고 화폐가치를 환산하지 않아도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러나 지난 16년간 추징된 돈은 겨우 532억원에 불과하다.

12·12 사태 등 일련의 군사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고, 무고한 광주시민을 사살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그는 사면을 받았다. 그 이후 그는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주장해 세간의 웃음거리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저택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고 있고, 골프를 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일환으로 인사를 받는다. 이런 행태를 볼 때 일반 국민이 느끼는 박탈감, 더욱이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와 그 유족들이 볼 때 느끼는 감정은 분노를 넘어설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재산 추징은 이미 사법정의를 넘어 사회정의 구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추징은 징역이나 벌금 등 본형에 추가되는 일종의 부과되는 형벌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형벌의 다른 말은 국가가 대신 해주는 복수로, 사적 복수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국가가 대리해 합법적으로 대가를 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는 기관은 법테두리 내에서 형벌을 내릴 권한을 가지게 되지만 용서는 온전히 피해자만이 할 수 있다.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을 국가가 원상회복해 줄 수 없고, 그 고통의 무게를 대신 짊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힘들게 지낸 피해자의 의견이 무시된 사면은 그가 자행한 범죄, 그를 두고 벌어진 왜곡된 역사가 재생산되는 출발점이 되어버렸다.

‘부정의’로 인해 시민이 죽었고, 20년 가까이 지나서야 ‘정의’를 외쳤고, 어렵게 찾은 정의를 다시 ‘왜곡된 정의’로 만들어 버린 데는 언론, 법원, 검찰, 정치권도 한몫했다. 이런 탓에 전두환 추징금은 우리 사법정의를 넘어서 ‘사회정의, 왜곡된 역사정의 바로 세우기’의 근간으로 실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징법에 반대하는 이들은 ‘연좌제’를 운운하고 있다. 연좌제는 특정한 범죄에 대해 일가친척이나 특정 관계에 속한 이들이 연대책임을 지고 처벌을 당하는 제도이다. 전두환의 추징금을 왜 자식들이나 그의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해 주는 이들이 내야 하냐는 소리다. 이렇게 치면 헌법에 따라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을 몰수할 수도 없고 부모가 탈세해서 자식이나 일가친척에 맡겨두면 그 돈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형균 생글기자(송원고 3년) hihgk68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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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이 나아가야 할 길

용인외고 학생들이 최근 TV에 빠진 적이 있다. 축구경기 때문이 아니었다. 얼마 전 모 방송사가 용인외고 식당을 취재해갔고 그 결과가 방영됐다. 기다리던 뉴스가 나왔다. 그 뉴스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 시스템 만족도에서 급식 만족도가 최하위를 기록하였으며, 학생들이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급식을 외면하고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고기, 튀김류를 선호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일부 학교들과는 달리 학생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식단을 계획한 용인외고의 급식이 화면에 비추어졌다.

하지만 필자는 마음이 불편했다. 용인외고의 급식비는 다른 학교의 급식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학교보다 더 다양하고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어느 정도 품질을 낮추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과연 품질을 낮추어서 짜인 메뉴가 방송에 보도되어 학생들의 환호를 받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중학교 재학시절 학교 식당에서의 장면이 뇌리를 스쳤다. 필자가 재학하던 목운중학교는 급식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필자가 3학년이 되던 시절에는 ‘도미뱃살구이’와 같은 나름 파격적인 메뉴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도 잔반통을 보면 항상 잔반이 가득 쌓여있고는 했다.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썼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입맛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쓰레기로 직행한 것이다. 이러한 쓰레기들은 처리하는 데에 불필요한 비용이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연간 8조나 된다는 현실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용인외고는 잔반이 많지 않다. 학생들이 급식에 대해 아주 만족하다 보니 대체로 많이 남기는 법이 없다. 용인외고 영양사는 “잔반이 생기더라도 삶은 양배추와 같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음식물을 감안하면 잔반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도 결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로 자율배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도 원하는 양을 먹을 수 있다.

급식에 대한 낮은 만족도는 비단 잔반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영양적으로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 조리한 급식이 오히려 학생들의 영양을 채워주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영양적으로 훌륭하여도 맛이 없으면 학생들이 찾지 않아, 지금과 같이 잔반통으로 향하고는 한다. 차라리 영양을 약간 낮추더라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낫다.

학생들은 영양이 풍부하니 먹으라고 시켜도 무조건적으로 먹지 않는다. 학생들도 주로 자신들이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그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더욱 영양분이 넘치는 급식’이 아닌 ‘더 다양하고 맛있는 급식’이다.

김지훈 생글기자(용인외고 1년)rlawlgns9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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