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10조2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2분기에 '갤럭시S4'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지만 마케팅 비용 등으로 IM(모바일) 부문 수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자체가 부진했다기보다 베스트바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스마트폰 체험 매장을 꾸미는 등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12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은 양호하지만 국내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LTE용 비중은 감소하고 중저가 제품 비중이 증가해 평균판매단가(ASP)와 마진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ZTE 등 중국 후발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가를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IT업종 주가가 많이 떨어져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더라도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만 가지고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의 추세를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애플의 출하량과 영업이익률, ASP 등을 살펴보면 600달러 이상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추세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를 점치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 지표를 보라고 권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스마트폰은 대부분 보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이 커져야 스마트폰 시장 역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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