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은행은 어떻게 신용을 창출하나

입력 2013-07-05 16:57   수정 2013-07-06 03:43

두걸음 더 !


살라스가 찾아간 은행 금고에 보관돼 있던 시간은 100만년. 사람들이 예금을 인출하러 올 경우에 대비해 은행이 일부를 대출하지 않고 남겨둔 것이다. 이처럼 예금 중 대출하지 않은 금액을 지급준비금, 이 돈이 전체 예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지급준비율이라고 한다. 은행은 이 지급준비제도를 통해 통화량을 조절한다.

만약 A은행이 예금을 한 푼도 대출하지 않고 지급준비율 100%로 운영한다고 치자. 사람들이 A은행에 100만원을 예금했다면 그만큼 시중엔 현금이 줄고(100만원 감소), 예금은 늘어난다(100만원 증가). 결과적으로 통화량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통화량엔 현금뿐만 아니라 예금잔액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급준비율이 10%인 B은행에 100만원을 예금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은행은 지급준비금인 10만원을 남겨두고 90만원을 대출할 것이다. 예금자들은 여전히 1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새롭게 현금 90만원을 대출받는 사람도 생긴다. 통화량은 예금(100만원)과 현금(90만원)의 합인 190만원으로 늘어난다. 은행이 부분지급준비제도를 통해 화폐를 창출한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듯한 이런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비밀은 부채에 있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현금이 생겼지만 그만큼 은행 빚도 늘어난다. 다시 말해 은행은 화폐라는 자산과 함께 그에 따른 부채를 만들어낸 것이다. 은행의 화폐 창출 과정이 끝나면 통화량이 늘어 경제의 유동성은 증가하지만, 빚 또한 늘기 때문에 더 부유해진 것은 아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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