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는 여전히 부진
▶마켓인사이트 7월5일 오전 6시35분
‘버냉키 쇼크’로 마비됐던 회사채 시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요동치던 채권 금리가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현금이 급한 회사부터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과 무림페이퍼는 채권금리가 다소 안정세를 보인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신규 회사채 발행을 위한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국내 시장을 강타한 지난달 20일부터 25일 사이 신규 주관 계약이 전무했던 회사채시장이 재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주관계약 체결 후 한 달 가까이 발행시기를 조율하던 동부CNI도 지난 3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동부CNI는 1년물에 연 7.8%의 고금리를 내걸었지만 회사채를 사겠다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결국 3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은 주관 증권사들이 떠안았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BBB’급 비우량 회사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두산엔진도 지난달 28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모집금액(900억원)의 55%를 채우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발행 당시 청약률이 165%에 달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신용등급이 ‘A’로 동부CNI보다 3단계 높지만 업황 우려가 가시지 않아서다.
류승화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기관들이 취약업종이나 비우량 회사채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라는 비상 대책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냉랭하기만 하다”며 “정부는 은행 중심의 자금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량 회사채시장은 일시적인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쌓아둔 돈을 다시 풀기 시작하면 우량 회사채부터 사들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 보험사 운용역은 “이달 초부터 기관들이 다시 회사채 시장에 자금을 집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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