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5000억원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공세 탓에 3.80%나 급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난타당하면서 자연스럽게 LG전자, 삼성전기 등 다른 대형 정보기술(IT)주로 2분기 실적 우려가 확산됐다. ‘뛰어난 성적’에도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삼성전자 주가가 언제 바닥을 칠지로 쏠리고 있다.
○여전히 미심쩍은 시장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80% 하락한 12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매도공세 탓에 하락을 거듭하다가 130만원대를 회복한 지 7거래일 만에 다시 120만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하락은 내년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감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26일 기업설명회(IR)에서 3분기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9월 말께 실제 판매실적이 뒷받침하기 전까진 주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3분기 실적을 고려한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내년 이후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8월 말~9월 초까진 상승 반전의 계기를 찾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대다수가 10조~11조원 분기이익을 내 2분기 저점·3분기 회복 국면을 뚜렷이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본다”며 “다른 부분 영업이익은 거의 비슷하지만 반도체시장 개선으로 반도체 사업부문 이익이 2분기 1조8000억원에서 3분기 2조3000억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IM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것은 판매량이 나빴다기보다는 갤럭시S4 마케팅 비용이 추가된 탓이 컸다”며 “3분기에는 갤럭시S4 출시 지역이 늘고 갤럭시노트3, 갤럭시미니, 액티브 등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IM 실적은 2분기 저점을 지나 3분기에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실적 우려 IT주 전반으로 확산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다른 대형 IT주로 확산됐다. SK하이닉스(-1.22%) LG전자(-0.99%) LG디스플레이(-1.86%) 삼성SDI(-1.74%) 삼성전기(-2.31%) 등 대형 IT주가 코스피지수 하락률(-0.32%)보다 더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대형 IT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추정치 평균을 밑돌았기 때문에 시장 전체가 폭탄을 맞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TV 등 완성품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안 좋았기 때문에 부품회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회사별로 2분기 실적이 차별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로 지난달 1일 대비 5.58% 낮아졌다. TV 수요 감소 때문에 LG디스플레이도 2.2% 떨어졌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가격 급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9177억원)가 같은 기간 22.79% 상향 조정됐다. 삼성SDI도 자동차전지 사업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동욱/황정수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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