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사과’ 기성용, 브라질 월드컵 꿈 좌절되나..축구협 징계 검토
축구선수 기성용(24. 스완지시티)이 페이스북 비밀 계정을 통해 최강희(54)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성용은 7월5일 에이전트를 통해 “저의 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불거진 페이스북 끌에 대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쨌든 간에 국가대표팀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들이 전해졌습니다. 이점 머리 숙여 사과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치기 어린 저의 글들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앞으로 저는 더욱 축구에 전념하여 지금까지 보여주신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4일 김현회 기자가 네이트에 기고한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 칼럼에 따르면 기성용은 지인 및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비밀 SNS 계정을 통해 최 전 감독을 조롱했다.
그는 최 전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 리그)와 같다”고 말한 것을 겨냥하여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고, 쿠웨이트전 직전에는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 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ㅋ”라며 비아냥거렸다.
쿠웨이트전을 2:0 승리로 매듭지은 후에는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거만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비밀계정이 폭로될 당시만 해도 해당 계정이 정말 기성용의 것인지, 글을 스스로 작성했는지 여부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다. 초반 기성용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IB스포츠는 계정 해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뒤늦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함에 따라 많은 축구 팬들 및 관계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이 징계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징계규정 12조에 따라 대표팀이나 축구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면 최소 출전정지 1년, 최고 제명까지 징계가 내려진다. 최소의 징계가 내려지더라도 2014년 월드컵 출전은 좌절되는 셈이다.
또 대표팀 운영규정 13조는 선수의 품위유지와 상호 간의 인화단결 도모를 강제하고 있어 사안에 따라 50만원 이상 벌금, 1년 이하 출전정지, 제명 등 다양한 수위의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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