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중단은 악재가 아닌 호재다. 미국 주식을 사라(Buy USA).”
프랑스 최대 은행그룹인 BNP파리바의 필립 다비스네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상반기에 채권 매입 중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그것은 ‘미국 경기가 충분히 회복했다’는 뜻”이라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우려할 게 아니라 주식 매수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미국 경제 전망을 설명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다비스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금의 흐름이 당분간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서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와 주식시장 전망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대규모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줄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재정 압박에도 불구하고 1.9%로 점쳐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3%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각국의 경쟁적인 저금리 정책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다비스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나 유럽 등은 낮은 금리를 유지해 경기를 부양하고 싶어하지만 가계부채가 많은 상황에선 효과가 없다”며 “오히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처럼 신흥국이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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