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보상 최대 1485억원
사망 승객 보상 한도 없어 소득·연령 등 따져 결정
B777 1994년 보잉서 제작…아시아나 이전 사고 1건뿐
보험업계는 7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중 사고와 관련된 보험금 지급 규모를 1억8000만달러(약 2055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피해 규모 산정에 따라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사고 항공기는 보잉777-200ER 여객기로 국내 9개 손해보험사가 공동 인수한 항공보험에 가입했다. LIG손보 항공보험 상품으로 LIG손보가 20%,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농협손해보험이 약 10%씩 인수했다.
사고 여객기 기체 보상 한도는 9950만달러(약 1136억원), 엔진을 포함하면 1억3000만달러(1485억원)다. 승무원 상해보험 책임 한도액은 1인당 10만달러로 총 300만달러다.
항공보험 약관에 따라 사망 승객 배상책임 한도액은 따로 없다. 승객의 국적, 연령, 직업이나 소득을 고려한 소득상실액 등에 따라 보험금이 결정된다. 부상 승객은 부상 정도에 따라 치료비와 부대비용을 보상받는다. 수화물은 1인당 1800달러(약 205만원), 화물은 ㎏당 28달러(약 3만2000원)가 보상 한도다.
국내 손보사들은 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이번 사고로 실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전체의 약 2.5% 수준이다.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3.5%, 영국 로이즈와 독일 뮌헨리 등의 글로벌 재보험사가 94%를 부담하게 된다.
사고 여객기는 2006년 3월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했다. B777은 보잉사가 1994년 제작한 기종으로 1995년부터 세계 항공사들이 본격 도입했다. B777 기종은 2008년 영국항공 보유 기종이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하다 활주로 근처에서 난 충돌사고로 승객 한 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사고가 난 적이 없다. 항공업계에선 대표적으로 안전한 비행기로 꼽힌다.
B777 기종에는 미국 프랫&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GE), 롤스로이스RK가 각각 개발한 고성능·저소음 엔진이 탑재됐다. B777-200ER은 프랫&휘트니가 제조한 PW4090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이 양 날개에 하나씩 두 개가 있고 한 개의 엔진이 멈춰도 나머지 엔진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좌석 수는 300석 안팎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95석으로 운항했다. 랜딩기어는 전통적인 네 바퀴가 아니라 상업용 민항기 중 최대 랜딩기어인 축당 여섯 개의 바퀴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공항으로 비행하다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지방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B777-300ER 기종이다.
김은정/전예진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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