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지병 공개한 의도는?

입력 2013-07-08 14:10   수정 2013-07-08 14:23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등 혐의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전병의 일종인 '사르코-마리-투스(CMT)' 병을 앓고 있다고 CJ그룹 측이 공개했다.

CJ그룹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의 건강 문제는 신분과 지위 여하를 떠나 지극히 사생활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공개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유전병의 일종인 CMT와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및 고지혈증 등을 동시에 앓고 있다. CMT 병은 신경 근육계 질환으로 손과 발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없어져 결국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는 유전질환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신장기능이 정상의 10% 수준까지 떨어져 '정상기능의 15% 이하'를 의미하는 말기에 진입한 상태"라며 "신장이 몸 안의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하는 상태로 적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노폐물 축적에 의한 요독증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CMT 병 등 복합증세로 인해 투석요법을 받을 수 없어 신장이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실제 신장이식을 위해 지난해 8월경 가족들 중 신장공여자로 누가 적합한지 검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아들 선호군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1994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 회장은 1997년 9월 뇌경색이 발생해 뇌졸중 진단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약물 등으로 고혈압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 소환 당시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출두했다. 또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리를 약간 절룩이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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