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대만 HTC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성장 한계에 처하고 저가 단말기들이 출시되면서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한 10조원보다 낮은 9조5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내놓은 뒤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브레드 심슨 아레트 리서치 파트너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를 넘어 정점을 쳤다”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대만 HTC도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 신제품 ‘HTC 원’ 스마트폰을 공개했지만 매출 부진 여파로 2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83% 급감, 12억500만대만달러(약 475억원)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치인 20억대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HTC 주가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른 제조사들은 더 고전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은 1분기 ‘Z10’을 내놨으나 판매량이 경쟁사 노키아의 절반 수준인 270만대에 그치면서 84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노키아는 신제품 ‘루미아’의 스마트폰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10위로 추락한 노키아는 오는 1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성장잠재력이 남아있는 시장은 신흥 시장뿐이다. WSJ는 애플이 올해 말 저가 아이폰을 출시하고 삼성은 이미 갤럭시S4미니 제품 버전을 발표하는 등 고가 스마트폰 호황 종료에 따른 대응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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