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고 달리는 女, 울퉁 불퉁한 혈관 뒤태 '헉'

입력 2013-07-09 10:37  

제약회사에 영업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30·여)대리는 하루도 발이 편할 날이 없다.

외부 영업이 많고, 미팅이 잦은 업무 특성상 김 대리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이힐을 갖춰 신는다.

짧게는 9시간, 길게는 12시간 동안 하이힐을 신다 보면 집으로 가는 길에는 발이 아파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구두에 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붓고 저리기 일쑤였지만 참았다. "선배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왔어요"라는 후배의 말을 듣고 찾아간 병원, 의사는 '하지정맥류'라고 진단했다. 

김 대리처럼 장시간 오래 서서 일하는 여성들은 다리가 붓고 저리며 다리에 핏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앉아서 업무를 볼 수 밖에 없는 텔레마케터와 같은 사무직 여성들에게서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나이 든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킬힐이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힐은 여성의 각선미를 살려주지만 자주 신게 되면 무게 중심이 발의 앞쪽으로 쏠리면서 과도하게 근육을 사용하게 되어 종아리 모양을 오히려 망칠 수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흔히 종아리 부위의 근육을 일컫는 ‘종아리 알’이 굵어지게 돼 미용상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엔 종아리 근육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게 돼 부종이나 하체비만, 하지정맥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를 미용적인 부분으로만 인식,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정맥염이나 피부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얻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자세로 눕거나 앉아서 다리를 하늘 위로 높게 드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다리 쪽으로 몰린 혈압을 낮춰 줘 증상을 예방하거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만 구로튼튼병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단순한 부종 혹은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혈관이 피부 밖으로 부풀어 올라 심할 경우 정맥염이나 피부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할 경우에는 압박 스타킹 착용과 약물강화 요법 그리고 정맥 내 레이저 요법과 고주파정맥폐쇄술 등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하지정맥류라고 의심될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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