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공격행보…갤러리아 대전 동백점 인수 추진

입력 2013-07-09 16:57   수정 2013-07-10 00:22

백화점 16곳으로 늘어나
점포수 현대百보다 많아

타사 비핵심 점포 공략
'이삭줍기 전략' 몸집 불려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그룹 (회장 박성수·사진)이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동백점을 인수한다. 이랜드가 갤러리아 동백점을 인수하면 NC백화점의 충청권 첫 점포가 탄생하게 된다. 이랜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1년 가까이 신규 출점을 못하고 있는 사이 다른 백화점 점포를 잇따라 인수 또는 임차하면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NC백화점, 충청권 진출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갤러리아백화점의 대전 동백점을 인수하기로 갤러리아 측과 사실상 합의하고 막판 조율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금은 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동백점은 1980년 개장한 동양백화점 본점을 한화그룹이 2000년 1월 인수한 것이다. 점포 소유권은 갤러리아 자회사인 한화타임월드가 갖고 있으며 갤러리아가 한화타임월드로부터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는 갤러리아 동백점을 인수한 뒤 부분 리모델링을 거쳐 NC백화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동백점은 영업면적이 1만5200㎡로 롯데백화점 본점이 6만9000㎡인 것과 비교하면 백화점으로선 소형 점포에 속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중소형 점포를 운영해 본 경험이 많아 단기간에 영업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당초 대전지역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둔산동에 NC백화점의 충청권 첫 점포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변 중소 상인과의 마찰로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하자 갤러리아 동백점을 인수하는 것으로 출점 전략을 바꿨다.

○롯데에 이어 2위로 부상

이랜드는 2010년 6월 서울 문정동에 NC백화점 1호점을 낸 지 3년 만에 점포 수를 11개로 늘렸다. 올 들어서도 NC백화점 광주점과 NC웨이브 충장로점을 새로 열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월 충청점을 연 이후 1년 가까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신규 출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랜드가 갤러리아 동백점을 인수하면 NC백화점의 점포 수는 12개로 늘어난다. 대구에 있는 동아백화점 4개 점포를 합하면 이랜드가 거느린 백화점 점포는 모두 16개가 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롯데 현대 신세계에 이은 업계 4위지만 점포 수로는 롯데백화점(33개)에 이은 업계 2위다. 이랜드의 유통 부문 매출은 2009년 2조524억원에서 지난해 3조8097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8.1% 증가한 4조5000억원이다.

○경쟁사 부진 점포 인수

경쟁사 점포 중 영업이 부진한 곳을 인수 또는 임차하는 이랜드의 ‘이삭 줍기’ 전략과 특정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는 ‘원타깃 점포’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이랜드가 지난 3월 임차한 현대백화점 광주점은 상권 변화로 매출이 감소하던 곳이었다. 이랜드가 인수를 추진 중인 갤러리아 동백점 역시 대전지역 중심 상권이 대전역 주변에서 둔산동으로 바뀌면서 ‘계륵’ 같은 존재가 된 곳이다.

이랜드는 또 올 3월 서울 당산동에 여성 의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NC레이디스를 개장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20~30대에 초점을 맞춘 NC웨이브를 개장했다. NC레이디스는 30~40대 여성을 겨냥해 데코, 쉬즈미스, 미샤, 무크, BCBG 등 여성복 브랜드만으로 1~5층을 채웠다. NC웨이브는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가 매장 면적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유승호/송종현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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