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종 고문헌에 나타난 '조선시대 식(食)문화' 소개
옛 문헌을 통해 확인된 조선시대 민간음식을 주제로 '인문학자가 차린 조선의 민간음식 심포지움'이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다.
이번 심포지움은 한식재단이 전통 한식문화 발굴을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한식 원형자료 발굴 연구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로 조선시대 민간의 식(食)문화를 엿볼수 있는 기회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식재료를 이용했는지가 조리서, 농수산구황서류, 풍속서 등과 같은 문헌의 사례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고문헌에 나타난 민간음식'을 주제로 열리는 1부 행사는 고려시대 애주가로 유명한 이규보 선생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과 조선시대 문신 유몽인이 지은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談)'에 담긴 음식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고려시대 정치가이자 문인으로 알려진 이규보 선생은 평소 시와 거문고, 술과 안주를 즐기던 인물로 그의 저서를 통해 전해진 음식문화는 조선후기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어 2부에서는 '고문서에 나타난 민간음식'을 주제로 조선시대 명문가의 제사상, 윤선도가 왕실로부터 받은 먹거리, 안동의 아내가 전라도 남편에게 보낸 장류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한식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전통 한식문화 발굴을 위해 2011년부터 실시한 연구조사 사업을 통해 조리서 22종, 농수산구황서류 25종, 문집류 및 풍속서 426종, 종합서 28종 등 조선시대 민간음식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500여 종의 고문헌과 고문서를 발굴했다. 특히 이번 연구조사에서 조선시대 조선 명문가의 소장 고문서 120만여 점에서 조선시대 민간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360여종의 자료를 발굴하기도 했다.
양일선 한식재단 이사장은 "역사성이 담긴 한국 음식문화를 연구하고 발굴하는 것은 단순한 음식의 범주를 떠나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잇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식이 지닌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알려나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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