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19일 열린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시장으로 모여들었던 유동성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필요한 만큼 경기 부양책을 장기간 유지하겠다"며 시장을 안심시켰지만 아직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이제 공은 다시 버냉키 의장에게 돌아간 상황이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Fed의 100년 역사에 대해 논의하고자 열린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이후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견해를 다시 밝힐 것인지 주목된다"며 "7월 증시가 가격조정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변동성 높은 기간조정에 그칠 것인지는 이 같은 이벤트 향방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상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수정, 미 정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수정,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 수정 등은 버냉키 의장 강연에서 매파적 발언이 제한적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밝혔다.
이 경우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일정 부분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가 향후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대로 고용지표 개선 등 향후 미국 경제의 회복 기조를 강조하는 발언 내용이 될 경우에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같은 날 공개되는 6월 FOMC 의사록 내용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FOMC 회의록은 버냉키쇼크의 실체를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버냉키쇼크가 다른 연준위원들의 견해를 대변하는 것인지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자산매입 축소, 내년 중반 자산매입 중단'이라는 버냉키 발언이 연준위원들의 컨센서스인지, 아니면 버냉키 자신의 견해에 불과한 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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