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삼성전자 실적에 제일기획 웃는 까닭은?

입력 2013-07-10 13:37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제일기획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5일 발표된 삼성전자 잠정실적은 사상 최대치였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과도한 마케팅비가 주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갤럭시S4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광고와 마케팅을 담당한 제일기획이 수혜를 입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제일기획의 실적은 갤럭시S4 프로모션과 성수기 효과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마케팅비에 울었다면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마케팅에 웃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마케팅비용이 전분기 대비 5~7%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제일기획의 영업이익은 무려 13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2분기 제일기획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57억5300만원과 432억17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보다 각각 30%와 13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9.63%와 9.97% 늘어난 것이다.

지난 4월26일 갤럭시S4가 출시되면서 제일기획의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에 제일기획이 동참한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갤럭시 아티브 출시 행사도 제일기획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가 출시되면서 제일기획의 매출에 반영이 됐다”며 “제일기획의 글로벌 역량이 입증돼 삼성전자의 해외 광고까지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이 해외 광고대행사 인수합병(M&A)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는 삼성전자의 해외 광고물량을 가져오고 현지 광고주들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제일기획 측은 2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혜를 보는 쪽은 제일기획”이라며 “단기적,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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