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세영 대표 금탑훈장…朴대통령 "지원 더 늘릴 것"
박영숙 세영 대표(사진)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주 고대하던 손자를 본 데 이어 10일 ‘17회 여성경제인의 날’에 정부가 서훈하는 산업훈장 중 최고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 대표는 “19년간 사업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경사가 잇따라 찾아오니 그간의 어려움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세영은 세탁기 냉장고에 들어가는 PCB보드를 만드는 전자부품업체다. 지난해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 비중이 65%에 달한다. 박 대표는 국가 산업 발전과 수출 증진을 통한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1994년 창업하기 전만 해도 아동복 및 숙녀복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다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는 남편을 따라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를 견학했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남편의 도움을 받고 창업보육센터에서 기본을 닦았으며 1994년 자동차용 PCB보드를 만드는 세영전자를 설립했다. 1997년부터 국내 대기업에 전자제품용 PCB보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2006년엔 러시아 모스크바에도 대기업과 공동 진출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산학협력을 통한 신제품 개발과 공정기술 개발, 디자인 혁신 등을 추진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며 “올해는 1억달러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이민재)가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공동 주최한 ‘제17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박 대표를 포함해 여성기업인 52명이 정부로부터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한정화 청장, 500여명의 여성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산업포장은 태화물산의 심혜자 대표와 삼성금속의 김숙희 대표가 수상했다. 심 대표는 1984년 태화물산을 설립해 굴삭기, 지게차, 철도차량용 제관 제품 등을 생산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1996년 삼성금속을 설립한 뒤 17년간 자동차 엔진과 미션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 자리에 계신 한 분 한 분은 남모르는 땀과 눈물로 여성에 대한 차별과 장벽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신 분들”이라며 “여성 경제인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회의 여성기업지원법 개정안 통과에 발맞춰 앞으로 여성 기업에 대한 정부의 공공구매를 대폭 확대하고 여성 기업의 판로도 더 크게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는 ‘더 착한맘’의 남욱 대표가 보온 및 보랭기능에 크기 조절까지 가능한 육아용 가방으로, ‘포쉐뜨’의 김효선 대표는 아이의 그림을 넣어 디자인한 유아용품으로 각각 최우수상(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한 청장은 축사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경제활동을 펼치는 여성경제인들이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박수진/정종태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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