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구분 없이 융·복합 수업만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대학이 등장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10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이공계대학 교육혁신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대학이 전공 구분 없이 단일 학부로만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KAIST와 같은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범한 DGIST는 그동안 석·박사 과정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2014학년부터는 200여명의 학부 신입생을 첫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단일 학부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신입생들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컴퓨터 자동제어 통계 디자인 등 기초과학과 공학교육을 두루 받으며 융·복합 연구 수행 능력을 키우게 된다. 졸업생들은 자연과학, 공학의 구분 없는 융·복합 전공자가 된다. 다만 4학년 때 집중심화 트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예정이다.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하는 과학기술 리더 트랙을 비롯해 기업으로 진출하는 창업·취업 트랙, 인문계로 전환할 수 있는 비이공계 심화과정 등을 마련했다. 별도 전공이 필요한 학생은 4학년 집중심화 교육을 통해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단일 학부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수진이 직접 ‘융·복합 전자교재(e-book)’도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학부 교육 전담 교수제’도 도입한다. 전담 교수는 논문 등 실적 부담 없이 학부 학생들의 진로와 생활 전반을 조언하는 멘토 역할을 하게 된다. 석·박사 과정을 겸하는 일반 교수들이 논문 실적 부담 때문에 학생 지도에 충실하기 어려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신성철 DGIST 총장(사진)은 “신입생들은 융·복합 교육과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등 3대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신개념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DGIST가 배출하는 인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지식창조사회를 이끌어가는 과학기술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GIST는 오는 8월26일부터 9월5일까지 신입생 선발 수시전형을 시작하고 12월16일부터 20일까지는 정시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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