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vs 지원' 선택 주목
현대중공업 주식에 투자했다면 중국 룽성중공업 사태의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룽성중공업 지원을 놓고 새 중국 지도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세계 조선업 전체를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몰아넣고 있는 조선사들을 과감히 정리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처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회사를 연명시킬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
2005년 세워진 룽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톤수를 기준으로 세계 최대 조선소에 올랐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데 따른 부담과 경기 하강에 따른 수주량 감소로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250억위안에 달하는 부채 중 연말까지 150억위안(약 2조8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올해 수주 선박은 한 척도 없어 돈 나올 구멍이 막혀 있는 상태다. 구조조정과 무급휴가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노력도 한계에 이르면서 회사 측은 지난주 중국 정부에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자금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 존 윈드햄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시진핑(사진) 정부는 망할 기업은 망하게 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룽성중공업에도 자금 지원을 하지 않고 파산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이미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 생산업체 선텍의 파산을 방관한 바 있다. 하지만 65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룽성중공업 파산에 따른 파급력은 선텍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1600여개의 조선소 중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장쑤성은 조선업체들의 파산으로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왕진량 중국조선업협회 회장은 “중국 조선소의 3분의 1은 이미 문을 닫았으며 3분의 1은 곧 도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과잉생산을 줄이기 위해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실업자가 쏟아질 상황”이라며 “사회적 안정을 중요시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룽성중공업을 끝까지 방관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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