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상승랠리가 닷새 만에 멈쳤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연내 축소라는 부담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전미 경제연구소(NEBR)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한 뒤 "금융시장 여건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출구전략) 정책 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보다 8.68포인트(0.06%) 내린 1만529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6.50포인트(0.47%) 뛴 3520.7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30포인트(0.02%) 오른 1652.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Fed가 공개한 지난달 18,19일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이 노동시장 전망이 추가로 개선될 경우 현재 매달 850억 달러 수준인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지금 당장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FOMC 내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 내용이 지난달 회의 직후 버냉키 Fed 의장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의 절반 가량이 올해 안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날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은 양호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0.5% 감소하고, 같은 기간 도매 판매는 1.6% 증가했다. 도매재고는 1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 하반기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가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S&P가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으로 종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FOMC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여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12% 내린 650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0.11% 하락한 8048.76,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0.08% 밀린 384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 종목별로는 대표적인 할인점인 패밀리달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7%대 강세를 보였다. 경쟁사인 달러제너럴과 달러트리 등도 동반 상승했다. 휴렛패커드(HP)는 씨티그룹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올리면서 2% 가량 뛰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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