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NHN은 중소기업으로부터 과도한 광고료를 챙기고 검색 기능을 악용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 중소 벤처업계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껴 사업화하는 등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초토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① 검색시장 독점 횡포
네이버는 광고 단가가 입찰 경쟁으로 매겨지는 데다 일방적인 광고료 인상 통보도 잦아 중소 상인이 이용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막대하다. 영세한 사업자일수록 온라인 광고가 절실하기 때문에 업체는 네이버가 횡포를 부려도 울며 겨자 먹기로 광고료를 낼 수밖에 없다. 노래 제목을 검색하면 자사 음원서비스인 ‘네이버 뮤직’ 검색결과만 보여주고 경쟁 음원사의 검색결과는 노출하지 않는 등 검색 권한도 악용하고 있다.
② 사이버 골목상권 침해
부동산 인터넷소설 웹툰 등 ‘골목상권’ 사업에 직접 뛰어든 NHN 때문에 문을 닫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해외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지 않고 국내 사업만 잠식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벤처업계에서도 NHN은 ‘아이디어 가로채기’로 악명이 높다. 벤처기업 스타일쉐어가 출시한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비슷한 ‘워너비’ 애플리케이션(앱), 벤처기업 위자드웍스가 내놓은 ‘솜노트’와 비슷한 기능을 넣은 ‘네이버메모’ 앱 등을 내놓은 게 대표적 사례다. NHN은 유망 벤처기업 아이템을 빠르게 사업화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펼친다.
③ 미디어로서 여론 호도
NHN은 그동안 메인 화면의 ‘뉴스캐스트’를 통해 각 언론사의 뉴스를 직접 배치함으로써 미디어 기능까지 갖췄다. 특정 기사를 톱 뉴스로 배치하는 등 NHN이 직접 여론몰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전 국민의 ‘정보 창구’면서도 정작 음란·사행성 게시물의 모니터링은 소홀하다. NHN은 음란·사기 카페를 방치하고 블로그를 통해 이뤄지는 불법거래를 눈감아왔다. 네이버 검색결과로 나오는 불법광고를 3일 넘게 방치하기도 했다. NHN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와 연관검색어 등 검색기능을 조작해 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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