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승 철강주, 담금질 끝?…"본격 반등 기대는 일러"

입력 2013-07-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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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주들이 가격 매력 부각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업황 호전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오후 1시50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2500원(0.81%) 오른 3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수 상위 창구에 오른 외국계 증권사 UBS,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코 주가는 엿새째 오름세다. 지난 4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까지 닷새 동안 5.98% 뛰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1.04%)도 이틀째 오르고 있다. 동국제강(-0.82%)은 전날까지 닷새 연속 이어진 상승 행진 이후 숨고르기에 나선 상태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 업종 중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전날보다 20.42포인트(0.42%) 상승한 4863.9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철강금속 업종에 대해 135억원 '사자'에 나서 관련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가격 매력 부각 등에 힘입어 철강금속 업종 수급이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이달 초부터는 기관이, 중순들어서는 외국인이 바통을 이어받아 철강금속 업종에 대해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674억원어치 관련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4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전날부터 이틀째 매수 우위다.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3.58%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0.76%)을 상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 매력과 주요 고로사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조선 등 일부 전방산업 수주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관련 기대가 실렸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바오스틸이 8월분 열연, 냉연 제품가격을 동결하면서 제품가격 바닥 국면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바오스틸은 지난 6~7월분 열연 및 냉연 출고가격을 인하했으나 8월분은 가격을 유지했다. 다만 8월분 후판 가격은 6~7월에 이어 인하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오스틸이 9월 제품가격도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 며 "중국 철강 유통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국내 철강업체 주가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제품 롤마진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고,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 며 "하반기 원가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고로사의 9월 롤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철강주 상승이 본격적인 반등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2010년 이후 철강업종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공급 물량 확대, 수요 개선 둔화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해소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원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부정적인 요인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불안 등에 비춰 철강주들이 기술적인 반등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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