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서 14일까지
비행기 착륙 시뮬레이션…일일 쇼호스트… 심폐소생술…
기업 등 190여개 기관 참여…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
대학생 기부단도 멘토 역할
“시뮬레이션이지만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게 진짜로 어려웠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신용수 충남 논산 연무중 1학년)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행복교육기부박람회’ 행사장. 대한항공 부스에서 학생들은 컴퓨터 화면으로 보이는 활주로에 가상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시뮬레이션 조종간을 잡고 안간힘을 썼다. 옆에서 도와주던 대한항공 운항승무원은 조종레버 움직임에 따라 화면에 나타난 비행기의 자세와 고도가 달라지는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줬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이날부터 사흘간 킨텍스 제2전시관 7~8홀에서 여는 이번 행사에는 이날 하루 4만5000여명의 학생이 몰려 체험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삼성전자가 태블릿PC를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교육토록 한 ‘스마트스쿨’을 체험하거나 농협은행 부스에서 돈을 세고 묶는 경험도 했다.
119구조단 부스에서 심폐소생술 체험에 참가한 이건우 군(인천 원당초 3학년)은 “처음이라 어려웠지만 매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의 ‘OX퀴즈’에 참가했던 양승만 군(인천 해사고 1학년)은 “학교에서는 기술적인 것만 배웠는데 여기에서 해양 생태계 전반에 대한 상식을 알게 됐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박람회에는 대기업, 공공기관, 대학, 각종 단체·협회 등 190여개 기관이 참가해 다양한 전시·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학생들이 학교를 넘어 세상 속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 나가도록 돕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태양열 전지를 이용한 자동차 모형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은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해 보는 악기체험을 진행했다. 롯데그룹은 홈쇼핑 방송장비를 설치해 학생들의 일일 쇼호스트 체험을 도왔다.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은 “회사가 갖고 있는 시설과 인프라를 최대한 동원해 학생들이 유통산업 전반을 체험하도록 교육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가 학생들이 꿈에 대한 영감을 얻어 창의인재로 크도록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학생들도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첫 박람회에서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은 이번 박람회에서 자체 기획한 27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이 두 개의 흰색 티셔츠에 하나의 그림을 이어서 그리도록 한 뒤 나눠 갖도록 하는 ‘반반 티셔츠’ 프로그램은 소통과 협력을 체험토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민수 대학생 교육기부단 단장(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은 “교육기부에 참여하면서 기획능력을 익히는 등 배우는 부분이 많아 기부자와 수혜자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람회 참가 기업·기관들은 올 여름방학 기간 소속 사업장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열거나 전국의 학교를 찾아다니며 교육기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기업과 학교를 연결시켜주는 등 교육기부 활동을 주관하고 있는 과학창의재단의 강혜련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여름과 겨울방학을 합쳐 30만명의 교사와 학생이 교육기부 혜택을 입었지만 올해는 여름방학에만 40만명이 도움을 받는다”며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기관들이 물적·인적 자원을 투입해 교육기부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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