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代母' 구옥희, KLPGA葬으로

입력 2013-07-12 16:59   수정 2013-07-12 22:16

15일 한국으로 운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구옥희 전 KLPGA 회장의 장례를 KLPGA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KLPGA 관계자는 12일 “구 전 회장의 시신이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한국으로 15일 오후 운구될 예정”이라며 “고인이 생전에 한국 여자골프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을 기려 KLPGA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유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일본으로 건너간 고인은 지난 11일 일본 시즈오카현의 한 골프장 인근 골프텔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전날까지 현지에서 골프를 쳤던 고인은 숨진 당일에는 몸이 좋지 않아 라운드를 하지 않았다. 고인은 저혈압 증세로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후배 골퍼인 고우순 씨는 “항상 말이 없었지만 나를 비롯한 후배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눈이 거의 감길 정도로 크게 웃었고, 그럴 때면 후배들은 ‘선배님이 너무 귀엽다’고 놀리곤 했다”며 “무척이나 자상한 선배였다”고 회고했다. 고씨는 고인의 뒤를 이어 1994년 일본에 진출해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렸다.

일본 언론도 구 전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애도했다. ‘스포츠닛폰’은 “구옥희는 일본에서 통산 23승을 올렸고 1999년에는 평균 스트로크 1위에 오를 정도로 정확한 샷을 자랑했다”며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적인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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