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 항공사' 에미레이트 비결 뭐냐고요?

입력 2013-07-12 17:11   수정 2013-07-13 03:20

"스페인 노선 뚫고 큰 비행기 띄우고…위기 때 더 과감한 투자"


“위기일 때 고객에게 무엇을 더 해줄지를 고민했다.”

티에리 안티노리(52·사진) 에미레이트항공 최고고객책임자(CCO·부사장)는 12일 기자와 만나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된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항공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는 지난달 에미레이트항공을 ‘2013 세계항공대상’에서 최고의 항공사로 뽑았다.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를 거쳐 2011년 10월 에미레이트항공에 합류한 안티노리 부사장은 작년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취항을 에미레이트항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그는 “유럽 경기침체에도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했고 마드리드 항공편도 하루 2회로 늘렸다”며 “독일 프랑스에서 불편한 소형 비행기로 갈아타던 유럽 여행객들이 이제 두바이를 거쳐 스페인으로 가는 에미레이트항공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티노리 부사장은 “좌석이 모자라 내년 2월부터는 바르셀로나 항공편을 B777에서 이보다 큰 A380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자 파이(시장 규모)가 줄었음에도 오히려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인천~두바이 노선의 좌석이 부족한 실정으로 취항노선을 늘리고 싶다며 “한국과 UAE 정부가 논의해 추가 운수권을 배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선이 늘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티노리 부사장은 “에미레이트항공엔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들이 있지만 그 중 한국인은 500여명으로 다섯 번째로 많다”며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성실하며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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