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송파 등 강남권 거래단절 본격화…매물 쌓이고 호가 급락
한솔주공5단지 등 분당신도시 리모델링 단지 2000만원 하락
서울 강남권 재건축 예정 단지와 경기 분당 등 신도시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4·1 부동산 대책’ 발표로 수천만원씩 올랐던 ‘반짝 효과’도 사라지며 집값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달 들어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시세가 석 달 전보다 떨어진 단지들도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여름철 부동산거래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주택취득세 감면 종료,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법안의 국회 통과 지연 등 ‘부동산시장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취득세 영구 감면과 리모델링 관련 법안 등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이 분명하게 확정되기 이전까지는 ‘전방위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하락에도 매수세 전무
14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74㎡형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지난 5월 호가가 10억7000만원까지 뛰었다. 이달 들어서는 1억원 이상 빠진 9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취득세 감면 종료 여파로 매수 문의 자체가 사라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예컨대 지난달 이 아파트를 10억원에 매입했다면 취득세가 2200만원(취득세율 2.2%)이었지만, 이달부터는 4400만원(4.4%)으로 두 배로 늘어난다.
1만2000여가구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개포동 주공아파트(개포1·2·3·4·시영 등 5개 단지) 일대도 가격 하락과 거래 부진의 늪에 빠졌다. 5월 최고 호가가 6억9000만원까지 올랐던 개포주공 1단지 전용 41㎡형은 이달 들어 6억원으로 9000만원 떨어졌다. 이 외에 반포동 삼호가든4차(136㎡), 도곡동 동신3차(68㎡), 방배동 브라운스톤방배(98㎡) 등도 최근 2주 만에 호가가 5000만원씩 내렸다.
주택 거래량도 이달 들어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주택 거래량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이뤄진 지난 4월 1만438건에서 5월 1만2184건, 6월 1만7074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지난 12일까지 주택 거래량이 1177건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주택 거래량이 4000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6월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셈이다.
○리모델링 입법 지연에 신도시도 약세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련 법(주택법) 통과가 무산되자 분당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시장도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성이 높이지고 이에 대한 주민 동의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주택시장에서 ‘리모델링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받쳐줘야 한다. 그런데 국회가 관련 입법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리모델링 단지들은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데다 투자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되는 만큼 하락폭이 재건축 대상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리모델링 추진 조합이 설립된 분당신도시 정자동 ‘한솔주공 5단지’ 전용 41㎡형은 지난 5월 2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급매물 호가가 2억4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인근 백조공인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세 문의만 잇따를 뿐 매수 문의는 아예 없다”며 “국회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명휘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투자 목적으로 주로 매입하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주택시장의 장기 전망을 내다보는 지표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이런 점을 고려해 주택취득세 영구 감면 등 정책 방향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주택 거래가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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