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농협 농업경제대표(55·사진)는 “유통업체의 가격경쟁은 얼마나 싸게 납품받느냐가 아니라 원가를 스스로 얼마나 줄이느냐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서울·수도권의 7개 대형유통사업장 관계자들과 원가절감을 위한 ‘숨은 손익 찾기 현장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납품업체에 의존할 게 아니라 유통업체 자체적으로 가격인하 요인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이 대표는 “농협이 운영하는 고양농수산물유통센터의 경우 농축산물 폐기물을 담은 박스의 숫자에 따라 비용처리를 하던 것에서 무게를 달아 계산하는 방식으로 폐기물 처리방식을 변경한 결과 연간 8853만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고안한 원가절감 노력도 소개했다. “파프리카 박스는 개당 1200원으로 농장에서 매장까지 운반하고 버리는 것인데, 이를 재활용하면 월 180만원이 절감된다. 농가 부담도 덜고 상품가격도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 때 한우고기를 담은 보랭가방을 재활용하면 연간 1억3000만원 절감효과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 유통업체들과 공동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납품업체와의 상생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취임 직후 하나로마트 협력업체 납품대금 지급기일을 현행 40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했다. 대상 협력업체는 494곳으로 전체 협력업체 중 79%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장 인근의 농수산물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도 확대키로 했다. 현재 2개인 로컬푸드 매장을 연말까지 20개로 늘린 뒤 2016년 말까지 100개로 확대 운영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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