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공신화에 '러브콜'…"중동 기업 투자도 추진"
“의료강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중동지역에 한국형 건강검진시스템을 수출하는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규장 한국의학연구소(KMI) 이사장(58·사진)은 14일 기자와 만나 “외국인 의료관광의 폭을 넓혀 중동에 선진화된 건강검진시스템을 보급하는 방안을 현지 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1985년 설립된 KMI는 현재 전국 7곳(광화문 여의도 강남 수원 대구 부산 광주)에 검진센터를 운영 중이다.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이다. 이 이사장은 “대형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건강검진을 하던 시기에 KMI는 국내 최초로 맞춤형 건강검진을 개발했다”며 “30년 만에 직원은 100여명에서 1300여명으로, 매출도 20배 이상 늘어 1300억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KMI는 국내에서 기업과 연계된 임직원 건강검진을 처음으로 시작한 의료기관이다. 또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질병에 적합한 검사 항목을 자체적으로 개발, 암 조기 검진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국제품질인증인 ISO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80만건의 검진에서 1595명의 암환자를 조기 발견했지만 단 한 명의 오진도 없었다. 국내 건강검진의 역사를 써온 이 이사장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중동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으로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요청받고 있다.
그는 “중동 국가는 질 높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독일 등 유럽에서 검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수준 높은 검진시스템과 진료노하우를 중동 현지에 전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동 진출과 관련한 법률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중동 기업의 투자를 받아 KMI 건강검진시스템을 현지에 보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열티를 받고 중동에 KMI 이름을 내건 건강검진센터를 짓는 방안도 막바지 협의 중이다.
이 이사장은 외국에서 ‘러브콜’이 오는 이유에 대해 “강남센터에 국내 최초로 외래진료센터를 열고 검진과 치료의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세계 어느 나라의 환자가 와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통역시스템과 표준화된 진료비용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수익의 30%씩을 직원 복리후생, 투자, 재무건전성에 쓰고 나머지는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3·3·3·1’은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다. 이 이사장은 “작은 부자는 부지런한 데 있고, 큰 부자는 베푸는 데 있다”는 말로 자신의 경영철학의 뿌리를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 광동 '에피온정' 3개월 제조정지
▶ 서울대·세브란스·아산·삼성 등 29곳, 혈액투석 잘하는 '1등급' 병원
▶ 대장암 유발 새 단백질 국내연구진이 규명
▶ "정밀의료기 방사선 노출량을 줄여라"…日 원전사고 여파
▶ 병원의료산업수출委 발족…"병원 수출 지원"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