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위츠 분리매각…웅진홀딩스가 인수 검토
이 기사는 07월12일(13: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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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몸 값이 치솟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과 주관사 기대대로 웅진식품이 1000억원 이상에 팔린다면, 기업의 현금 창출력 기준으로 최근들어 가장 비싸게 팔린 사례가 될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인수후보들에게 웅진식품의 '정상 영업현금흐름'(Normalized EBITDA)을 140억원으로 제시했다.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고 정상적인 경영상황에서 연간 140억원의 현금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웅진식품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재무제표에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2011년 125억원, 지난해 78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특수한 상황이었던 데다 매각이후 그룹에서 분리되면 '웅진' 브랜드 사용료와 그룹 경영지원비 등 연 20억~30억원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점을 감안할 경우 연간 140억원은 벌 수 있다는 게 매각쪽 설명이다.
영업현금흐름, 즉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가비용을 빼기 전 영업이익을 뜻하며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낸다. 인수합병(M&A)시 기업가치를 비교 산정할때 주로 이용하는 지표다.
법원이 인가한 웅진홀딩스 회생계획안에 웅진식품 지분 57.87%의 평가액은 554억원에 그친다. 현금창출력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계산하면 9.45배 수준이다.
이번 웅진식품 예비입찰에 인수후보들이 써낸 가격은 법원 평가액보다 300억원 많은 850억원 이상이다. 이 가격은 현금창출력 대비 13배 수준이다. 웅진그룹과 주관사측은 본입찰 때는 1000억원이 넘는 가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0억원의 몸 값은 무려 현금창출력 대비 14.9배에 달하게 된다.
최근 M&A 중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던 네파와 코웨이의 매각가격도 현금창출력 대비 8~9배 수준이었다. 국내 음식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EV/EBITDA를 봐도 지난해 말 실적 기준 9.5배다.
이 같이 매각쪽의 눈높이가 올라가다보니 웅진식품 몸 값이 고평가되고 인수 기업은 M&A 후유증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 관계자는 "최근 M&A에서 현금창출력 대비 인수가격이 10배가 넘어가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면서 "EV/EBITDA 15배에 가까운 가격은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적정가치보다 매우 높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추가 투자에 인색하게 돼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양쪽에 독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인수후보들이 웅진식품을 실사하고 난 뒤에는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인수후보 관계자는 "적격예비후보에 들기 위해 가격을 높게 써낸 측면이 있다"면서 "실사 이후 제대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게 되면 예비입찰때 써낸 가격과는 다른 가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신세계푸드, 아워홈, 빙그레, 삼립식품-파리크라상 컨소시엄, KTB프라이빗에쿼티-푸드엠파이어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등 6곳을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으며 인수후보자들의 실사를 거쳐 다음 달 20일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매출 2158억원에 순손실 153억원을 냈고 올 1분기엔 매출 485억원, 순이익 31억원을 올렸다. 100% 자회사인 제주도 레저 호텔 오션스위츠의 경우 웅진식품과 분리해 매각할 예정으로 다른 인수자를 찾거나 웅진홀딩스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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