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택지시장 '관심집중'
푸른 숲이 비치는 강가나 어선이 가물거리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집을 짓는다면 굳이 ‘힐링(치유)’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바다나 강을 끼고 있는 이른바 ‘휴양형’ 단독주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퇴직 이후 휴양과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서다. 조망권이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듯 단독주택도 주변 경치가 가격 결정의 주요 기준이 될 수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상반기에 공급한 단독주택용지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와 전원주택지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승환 LH 강원지역본부 영동사업단장은 “거주 편의성 중심의 아파트에서 개성과 쾌적성을 중시하는 단독주택으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며 “최근 단독주택의 인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주거에 대한 인식과 트렌드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휴양형 단독주택지 관심
LH 강원지역본부는 동해시와 양양군 일대에 단독주택지를 대거 공급하고 있다. 동해시 평릉동 일대 동해해안지구는 바다와 인접해 지구 이름에 ‘해안’이 들어갔다. 전체 344필지 중 90여개가 계약 대상이다.
묵호진동 일대 동해월소지구는 해안가 구릉지 지형을 그대로 살려 경관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영화 촬영지인 묵호등대 등 관광명소와 가까운 데다 동해 조망이 가능한 게 매력이다. 양양군 강현면 강선리 일대의 양양물치·강선지구는 속초 생활권으로 설악산 낙산사 등 관광지도 인접해 있다.
LH는 강릉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 중인 강릉유천지구에서도 9월까지 단독주택지 129필지를 공급한다. 유천지구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들어서고 시청, 강릉원주대, 터미널 등도 가깝다.
공공기관인 경기도시공사도 민간 전원주택 업체(드림사이트코리아)와 손잡고 전원주택 단지를 선보인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81 일대에 ‘북한강 동연재(同然齋)’를 조성 중이다. 총 141가구로 이뤄지며 1단계로 51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이 단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약 2m 높이의 단차(고저차)를 둬 주택을 배치하기 때문에 북한강 조망을 늘리고 가구당 간섭을 줄인 게 특징이다. 남이섬 자라섬 등이 있는 북한강과 가깝다. 북한강변에서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전원주택지가 인기를 끈 지는 오래다.
저렴하고 안전한 단독주택지
상반기 LH가 공급한 단독주택용지 중 1500필지가 팔렸다. 이들 용지는 택지지구 내에 들어서는 게 장점이다. 공공기관이 조성하는 택지지구는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다. 민간 전원주택 단지들은 도로 상하수도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땅만 산 채 건축이 지연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사업 주체인 시행사들의 자금 사정에 따라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조성하는 택지지구 및 전원주택 단지는 이 같은 리스크가 적다. 상대적으로 토지비도 저렴하다. 강원도에서 공급하는 전원주택지는 300㎡ 안팎에 분양가격은 1억원 정도로 낮은 편이다.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가평 달전지구의 분양가격도 3.3㎡당 244만원으로 주변 대지 시세인 300만원대에 비해 저렴하다. 도로와 녹지 등 공공용지는 기부채납하고 커뮤니티센터 등은 마을에 무상으로 기부한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개발 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저렴한 사업지를 확보해 상대적으로 공급가격이 낮다”며 “공공기관이 기반시설 등 택지 조성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원주택의 대지 면적 자체가 줄어 공사비 거품도 걷히고 있다. 과거에 대지 면적만 660㎡(200평)를 웃돌던게 최근에는 평균 330㎡로 절반가량 줄었다. 전용면적도 85㎡를 초과하는 대형에서 84㎡ 이하로 조정돼 공사비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공공기관이 선보이는 전원주택지는 단지 배치도 차별화한다. 민간이 도로 바로 옆에 주택을 배치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주택가처럼 차도-녹지-인도 다음에 주택을 배치,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분위기를 만든다.
난방비 줄이는 패시브하우스가 대세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도 관리비나 난방비 축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난방 에너지를 전보다 7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이른바 ‘패시브하우스(초고층 단열주택)’가 화두다.
한 필지에 두 가구를 지어 가격을 낮추는 땅콩주택(듀플렉스) 등 새로운 개념을 접목하거나 대지와 주택 면적을 대폭 줄인 실속형 전원주택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냉난방 비용을 대폭 줄인 에너지 절감형 전원주택이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전원주택업계의 설명이다. 유가 상승, 기후 변화 등으로 냉난방 비용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평 달전지구의 경우 고단열 벽체·강제 순환 시스템 등을 적용해 냉난방을 하지 않아도 실내온도가 15도 안팎을 유지한다. 지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는 “건축비는 물론 난방비 등 관리비 거품까지 제거한 실속형 전원주택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전원에서 살고 싶어하는 ‘힐링족’을 겨냥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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