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 침수되면
책임론 휘말릴까 고심
지난 9일 맨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사진과 함께 ‘강남역 또 침수’란 속보가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순식간에 수십만건이 리트윗되면서 서울시가 확인에 나선 결과, 해당 사진은 작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서초구청 공무원들이 현장에 급파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트위터 해프닝을 지켜본 적지않은 삼성 서초사옥 임직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0년부터 3년째 반복돼온 서울 강남역 침수 사태가 올해도 벌어질까 우려돼서다. 대형 빌딩 3개동으로 이뤄진 삼성사옥이 있는 강남역 일대는 2010년 처음 침수된 데 이어 2011년엔 주변 건물 지하주차장이 모두 물에 잠기는 대규모 침수를 겪었다. 작년 8월에도 집중 호우로 인해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삼성이 난감한 건 이 같은 강남역 침수 원인을 놓고 서울환경운동연합 등에서 ‘삼성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사옥을 지을 때 사옥과 강남역을 잇는 지하통로를 내기 위해 서초구청에 설계 변경을 요청했고, 서초구청이 이를 받아들여 하수관 통로를 높이는 바람에 장마철마다 물이 역류한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강남역 상습침수가 ‘삼성 봐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 측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 강남역 침수 책임까지 덮어씌우는 게 터무니없지만, 내놓고 하소연할 곳조차 마땅치 않다는 설명이다. “하수관거 관리 책임을 갖고 있거나, 설계 변경을 허가한 주체는 서초구청이지만 장맛비가 요즘처럼 쏟아질 때면 걱정을 안하려야 안할 수가 없다”는 게 삼성 측의 전언이다.
서울시와 서초구청은 지난 5월부터 서초동 삼성사옥 인근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인근 용허리 공원에 1만5000 규모의 빗물 저류조를 설치하는 공사다. 문제는 이 공사가 올 12월에나 끝난다는 것이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올해는 제발 강남역에 집중 호우가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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