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민주당, 국정원 국조 놓고 '자중지란'

입력 2013-07-16 10:31   수정 2013-07-16 10:55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위원에 포함돼 있는 김현·진선미 의원의 사퇴 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과 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두 의원이 특위에서 사퇴하는 것로 방향을 잡았다.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새누리당이 두 의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지만 국정조사 진척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차원에서 지도부가 물꼬를 터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반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현·진선미 의원의 국조특위 배제 논란과 관련해 "한일 간 축구시합을 하는데 일본이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했던 박종우 선수를 빼라고 하면 빼야 되느냐. 두 사람을 제척할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새누리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무릎을 꿇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정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면서 국정원 사건을 덮으려고 든다면 껍데기뿐인 국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이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초강경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조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두 의원을 (특위 위원에서 배제하는) 제척 등의 문제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두 분의 명예는 특위 위원들이 의리로서 지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두 의원이 국정원 댓글 여직원에 대한 인권유린 혐의로 고발된 당사자이기 때문에 국조특위 위원이 돼선 안 된다며 사퇴를 요구해 왔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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