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몰 사고로 실종된 이명규(62)씨의 여동생 이덕구(55)씨는 집에서 빨래를 하다 사고 소식을 접했다. 뉴스에 낯익은 이름이 나와 곰곰이 생각해 보다 사고 현장이 노량진이란 것을 알고 급하게 현장으로 달려나왔다.
16일 사고 현장에서 만난 이씨는 "오빠가 이달까지만 일하려고 했다. 87세의 노모가 정정해 이달 일이 끝나면 어머니를 봉양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며 "어쩌면 이번 일이 마지막일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됐다"며 눈시울을 불켰다.
이씨는 이어 "노모가 충격 받을까 걱정돼 오빠는 사고 후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올케는 지금 졸도한 상태로 이번 사고로 충격 받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5남매 집안에서 오빠를 중심으로 서로 우애가 참 좋았다"며 사고를 당하기 전 이덕규씨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씨는 "현재 다른 가족들은 전북 군산에서도 3시간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어청도에 산다"며 "오빠는 한 달에 한두 번 이곳에 꼭 들렸다"고 전했다.
이씨는 "오빠가 차디찬 강물 속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오빠는 꼭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뒤 끝내 눈물을 떨궜다.
또다른 실종자 임경섭(45)씨의 매형 이성구(56)씨는 사고 당일 저녁 8시께 방송을 통해 처남의 사고 소식을 접했다.
이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처남은 이 회사에서 25년 동안 일한 굴착분야 국내 1인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성실한 사람이 없었다"며 "25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한 것을 보면 알지 않느냐"며 안타까움을 가누지 못했다.
실종자 중 한 명인 중국인 박명춘(49)씨의 처제는 "(형부는) 항상 착한 사람"이었다며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다리는 것밖에 없지만 살아서 돌아올 것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몰된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근로자들이 수몰 사고를 당한지 이틀째를 맞은 이날 현재 인명 구조작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은 채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수관로에 쏟아져 들어온 강물 유입량이 엄청난 탓에 사고 현장 접근 조차 어렵다.
근로자 1명은 목숨을 잃었고 배수관로에서 실종된 6명은 현재까지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이뤄지려면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해야 하지만 유입구와 터널 안이 물로 가득 차 구조 인력을 투입하기엔 위험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지난 밤새 수중펌프 총 6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팔당댐에서 방류한 강물 유입량이 워낙 많은 탓에 수위를 거의 낮추지 못했다.
한경닷컴 엄광용 인턴기자 seo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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