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둥지냉면·메밀로 무더위 싹~
참치캔·골뱅이캔에 맥주 한잔 카~
몸은 도심에 있지만 마음은 어느덧 산으로 바다로 향하게 되는 시기다. 한 달가량 지속된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된다. 손꼽아 기다려 온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어디로 떠날지를 정하고 교통·숙박편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휴가지에서 입을 옷과 음식 등을 미리 챙겨 놓아야 보다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휴가철을 맞아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 캠핑용품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피서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 요금을 피하고 싶다면 휴가지에서 가까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위치와 할인행사 내용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 28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백화점들은 휴가를 앞둔 고객들을 겨냥해 바캉스 용품 관련 기획행사를 정기세일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백화점 기획행사는 여러 브랜드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가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휴가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요 백화점의 바캉스 관련 상품 매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1일까지 수영복 시즌 매장을 운영한다. 아레나 레노마 등 수영복 전문 브랜드 상품을 2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구리점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바캉스 패션 종합전’을 진행한다. 클라이드 디키즈 헤드 등 영패션·스포츠 브랜드와 수영복 전문 브랜드 상품을 20~40% 싼 값에 살 수 있다. 원피스, 수영복, 샌들, 아쿠아슈즈 등도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피서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치볼을 사은품으로 준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5층 대행사장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바캉스 맞이 샌들 대전’을 개최한다. 무역센터점은 17일부터 21일까지 ‘쿨 바캉스 수영복 대전’을 진행한다. 신촌점에서는 19일부터 21일까지 10여개 란제리 브랜드가 참여하는 란제리 할인 행사가 열린다.
이마트는 각 점포에 마련된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캠핑용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물량을 준비했다. 아울러 씨호크 보트세트, 파도타기 튜브, 스노클링 세트 등 다양한 물놀이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수영복을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비치백을 증정한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휴가철에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방콕족’을 겨냥해 다양한 여름 상품을 선보인다.
더위를 이겨내고 휴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먹을거리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비빔면은 여름철 별미로 첫손에 꼽힌다. 비빔면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과 인터넷 등에 새로운 요리법이 소개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빔면에 골뱅이를 넣은 ‘골빔면’, 불고기나 삼겹살을 곁들인 ‘육삼비빔면’ 등이 대표적인 예다.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는 ‘골빔면’과 ‘참빔면(참치+비빔면)’ 조리법을 담은 광고를 방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여름 계절면은 비빔면 외에 냉면, 메밀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농심 ‘둥지냉면’은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냉면을 즐길 수 있어 여름 캠핑족과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둥지냉면 물냉면은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내며 비빔냉면은 청양고추보다 매운 하늘초고추로 양념장을 만들어 매콤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 ‘메밀소바’도 5~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 증가하는 등 날씨가 더워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제일제면소’는 궁중 음식이었던 골동면과 6·25전쟁 때 피란민 음식에서 유래한 부산밀면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레시안 동치미 물냉면’은 동치미 육수를 우려낸 시원한 맛과 메밀향이 나는 면이 특징이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식재료도 관심이다.
동원F&B의 참치캔, 꽁치통조림, 골뱅이캔 등은 간편하게 찌개를 끓여 먹거나 안줏거리를 만들 수 있어 인기다. 아이스크림에도 손이 간다. 롯데제과는 국내 최고 인기 빙과류인 ‘월드콘’을 앞세워 성수기 시장을 공략한다. 밤하늘 아래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맥주 한 잔의 맛은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취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외 여행을 준비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집을 떠나 며칠씩 외부에서 생활하는 여행은 일상 탈출이 주는 짜릿한 즐거움도 있지만, 환경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것이기에 사고나 질병의 위험도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세균이나 날씨 변화 등으로 인한 질병의 위험이 더욱 큰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매일유업의 안심 업그레이드 이유식 ‘맘마밀 보글보글’은 소아과 전문의의 영양 설계로 월령별 필요 영양소를 고루 채워주는 데다 파우치 형태로 밀봉돼 있어 섭취가 편리하고 안전해 영유아 가정의 여름철 장단기 여행 필수품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5월 매출도 지난해 동월 대비 228% 증가할 만큼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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