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서 '달러 썰물'…환율방어 안간힘

입력 2013-07-16 16:55   수정 2013-07-17 01:54

인도, 금리 인상…터키도 이례적 구두개입
美 국채 대거 매도 나서



신흥국들이 통화가치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QE) 출구전략 계획을 발표하자 신흥국에서 달러화가 급격히 빠지며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올려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우고 물가를 끌어올린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15일(현지시간) 은행 간 금리(repo)와 긴급자금대출 금리(시중은행이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때 중앙은행이 대출해주는 금리)를 각각 연 8.25%에서 10.25%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시중의 루피화를 거둬들여 통화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루피화 가치는 올 들어 8.2%나 하락했다. 인도는 지난 6월 1200억루피어치의 국채를 팔기도 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총재 명의의 성명에서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이 터키의 금융시장과 물가를 위협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2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 전 금리 인상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터키는 최근 대규모로 일어난 시위가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최근 금리를 각각 연 8.5%와 6.5%로 0.5%포인트씩 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지난 5, 6월 두 달간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이 각각 8.5%, 4%, 2.4% 줄었다고 보도했다. 달러를 풀어 자국 통화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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