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대가로 학부모 돈 1억 챙겨
국제특성화학교인 영훈국제중의 법인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 운영 초기부터 조직적으로 성적을 무더기 조작하는 등 입학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특정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지시한 혐의 등(배임수재 등)으로 김하주 영훈학원 이사장(80·사진)과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씨(53)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또 김씨의 지시를 받아 성적 조작을 공모하고 교비를 법인자금으로 빼돌린 혐의(업무방해·업무상횡령 등)로 전 영훈중 교감 정모씨(57) 등 학교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김씨 등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등 6명을 약식기소했다.
이들은 2009년과 2010년, 신입생 결원 시 추가로 학생을 입학시켜 주겠다며 기여금 명목으로 학부모 5명에게 1000만~3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해 현금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 2013학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이사장이 지목한 학생과 영훈초등학교 출신 학생 등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집안 배경 등이 학교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합격권 밖에 있던 특정 학부모의 자녀 3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주관적 점수를 만점으로 조작한 데 이어 이들 학생보다 총점이 더 높은 지원자 13명의 점수를 하향 조정해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2012년과 2013년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서 아동보호시설운영 초등학교 출신 지원자들의 경우 5명의 지원자가 모두 합격권에 들었음에도 이 중 1명만 합격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성적을 조작해 불합격 처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심사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사전면담 자료를 활용해 학부모의 언행이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점수를 조작해 떨어뜨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성적을 조작한 학생 수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지원자의 경우 전체 292명 중 28명, 일반전형 지원자 2114명 중 839명에 달했다. 일반전형의 경우 지원자 40%의 성적이 조작된 셈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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