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블랙록 한국대표 양성락 사장'글로벌 금융CEO論'
"나는 고2때까지 비행청소년… 어머니 눈물 보며 정신차려"
글로벌 금융인에 영어는 기본…정직함·철학적 사고 무장해야
“가난했던 어린 시절엔 반듯하지 못한 인생을 살았어요. 이른바 비행 청소년이었죠. 그렇게 철없던 아이가 글로벌 금융회사의 경영자가 됐습니다. 여러분도 꿈을 버리지 말고 도전하세요.”
38세 나이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한국 대표에 올라 13년째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는 양성락 사장(51·사진). 남 보기에 탄탄대로일 것 같은 그의 인생엔 사실 굴곡이 많았다. 양 사장은 한때 ‘문제아’였던 자신의 ‘인생역전’ 이야기를 두 시간 가까이 풀어냈다. 지난 15일 서울금융고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 나눔과 비전’ 특강을 통해서다.
양 사장은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와는 담을 쌓고 가출을 일삼는 소위 ‘불량 청소년’이었다고 고백했다. 2남4녀 중 막내인 양 사장은 논 한마지기도 없던 가난한 집안 형편이 싫어 밖으로 돌았다. 그러다 어느 새벽녘 곁에서 울고 있는 어머니를 보며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다보니 수학은 아예 포기하고 그나마 흥미가 있었던 영어에 매진했다. 전남대 영문학과에 꼴찌로 겨우 들어갔으나 졸업은 수석이었다.
미국 유학시절엔 1달러50센트에 불과하던 햄버거와 콜라를 살 돈이 없어 배를 곯기도 했다. 세탁소에서 한 시간에 와이셔츠 70장을 다림질하면서 ‘팬실베이니아주에서 가장 빨리 다림질하는 사람’이라고 소문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비싼 등록금을 대기엔 여전히 버거웠다. 공부가 힘들고 돈 버는 것이 힘들어 자포자기할 때쯤 세탁소 고객의 위안으로 희망을 찾았다고 한다. 그를 음악회에 데려가고 5달러를 손에 쥐어줬다.
양 사장은 “그때 느꼈던 고마움은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게 만든 씨앗이 됐다”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도 성공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회고했다.
양 사장은 글로벌 금융인이 되기 위해선 적어도 네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는 기본이다. 또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사를 읽으면서 한 가지 사실이 사회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등을 계속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금융인이라면 정직함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사고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어서다. 마지막으로 철학을 가까이하라고 주문했다. 조지 소로스가 투자대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는 철학을 익히며 사회적 통찰력을 키운 덕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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