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운 기자]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예쁜 외모만을 일시적으로 가꾸는 것이 트렌드였다.
최근에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힐링(Healing) 코드가 대세다. 이는 여성의 진정한 미(美)는 내면에서 비롯되며 정신 건강은 물론 여성들 자신 스스로가 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다이어트나 피부와 같은 외모 꾸미기에는 열성적이지만 자신의 몸 속 건강에 대해서는 매우 소홀한 편이다. 이러한 여성들을 위해 내 몸을 지키는 필수 힐링 상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여성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위는 다름 아닌 자궁이다. 자궁 안에 위치한 난소는 자궁관 양쪽 끝부분에 위치한 돌기로, 매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1개씩 난자를 배출하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뿐만 아니라 난소는 뼈, 관절, 피부, 치아, 심혈관 질환, 정신력, 노화 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흔히 결혼한 중년여성의 질병으로만 인식되던 난소난종이 최근 들어 출산 경험이 없는 20, 30대 젊은 주부에서 미혼여성, 심지어 학생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급증하고 있다.
난소에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배란에 장애가 생기는데, 이것이 난소의 점막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키며 낭포를 형성하는 것을 ‘난소낭종’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난소낭종의 원인은 외부의 습하고 찬 기운이 신체내부에 들어와서 정상적인 난소의 배란 후의 과정을 방해하고, 물주머니와 어혈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기능성, 액체성 난소낭종은 종양이긴 하지만 전이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을 주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종양이 커지면 콕콕 찌르는 듯 한 아랫배의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기며 배에 혹이 만져진다. 또 불규칙한 자궁출혈, 갱년기 출혈, 복수, 소변불리, 가슴 답답함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세가 악화되면 배가 터질 듯이 아파지면서 대소변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워지기도 한다. 또는 발열과 구토를 동반한 하복부의 극심하고 갑작스러운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같은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으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소낭종, 조기 치료가 급선무
난소낭종의 종류는 20여 가지로 자궁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으며 양성종양의 비율이 높으므로 암처럼 생각하여 수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난소낭종은 초기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질환들이 그렇듯이 초기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정기검진 등을 소홀히 하여 뒤늦게 난소낭종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뱃속에서 줄기가 꼬이거나 파열되어 복강 내 출혈이 생기게 되어 급성복통과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난소낭종이 발견됐을 경우 흡입술이나 낭종 적출술, 난관 절제술 등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발률도 높은 편이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한약치료로 재발방지 & 후유증 치료 가능
딱딱하지 않은 기능성 난소낭종은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기능성 난소낭종과 장액성 난소낭종 초기, 점액성 난소낭종 초기일 경우 한방치료와 재발방지 치료를 병행한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난소낭종은 5cm 까지는 치료를 하지 않고 2~3개월 정도 관찰만 하다가 5cm가 넘으면 난소낭종 흡입술이나 수술을 하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는다.
기왕이면 5cm 이내라도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검사, MRI촬영 등을 통해 변화를 추적검사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한 전문가는 MRI검사결과 1달 사이에 난소암 1명, 경계성 난소낭종이 두 명이나 나올 정도여서 난소암에 대한 경각심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수술을 해야만 하는 기형종 등의 난소낭종은 수술 전 체력보강과 난소낭종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방치료를 한 후에, 수술 후 재발방지와 후유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혈분산, 난소기능강화, 스트레스해소, 면역력강화를 위한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다.
이에 대해 여성전문클리닉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난자의 생산 공장인 난소에 생긴 물혹을 무심코 방치하다가 난소낭종이 심해져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난소 적출수술이나 낭종적출술, 난소흡인술 등을 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때는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잘되며 재발할 경우 불임이라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특히 난소적출을 할 경우 피부노화, 골다공증, 탈모 등 몸의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되고 불임을 초래하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신속한 치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름다운 여성이 되는 일은 쉽지 않다. 난소난종과 같은 여성 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생활 및 식습관 개선과 자신의 몸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등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영화 ‘금발이 너무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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