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및 발전 방향
‘인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스스로 물어 본다. ‘한국 입국의 관문’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도시’ ‘바다와 인접한 도시’ ‘공업도시’ 등 많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볼거리도 없는데 관광이 중요할까’ ‘서울로 들어가기 위한 경유지’라는 인식도 가질 수 있다.
인천과 관광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인천에 관광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관광이 중요하지만 실천이 어렵다고 한다. 관광의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는 도시개발공사와 관광공사가 합병해 탄생한 조직이다. 최근 관광객의 행태가 도시형 관광 및 체재 위주로 전환되면서 인천도시공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일부 지방공기업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투자나 판단을 잘못한 투자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곤혹스러운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대다수 지자체는 소프트한 측면보다 하드웨어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외형적·가시적 기능은 역할과 명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인천은 수도 서울과 인접해 국제적인 관문 도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는다.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1380만명. 인천이 국제화되고 글로벌화된 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시도 세계화국제화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보, 쇼핑, 레저 등의 기능을 갖춘 펜타포트인 복합형 첨단정보화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관광진흥과 시민의 삶 향상을 위한 축제의 도시로서 펜타포트 음악축제, K팝을 통한 한류 문화축제, 음악도시 인천 만들기,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사업 활성화 및 유치를 위한 기반조성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중국 문화축제 등을 통한 한·중 우호 증진과 국제협력을 통한 문화교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의 이런 역할에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인천도시공사가 있다.
인천도시공사의 주력 사업은 미래지향적인 고품격 주거단지 조성, 체계적이며 친환경적인 택지개발사업,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인천을 위한 관광 진흥사업 등이다.
그러나 인천의 관광진흥과 개발을 위해 2006년 설립된 인천관광공사의 기능이 인천도시공사로 통합되면서 관광진흥이 일부 축소돼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제도적 기반은 미흡한 상황이다. 관광개발 및 외래관광객 유치가 강조되면서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들은 종합적이라기보다 현안을 해결하는 중심으로 추진돼온 경향이 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가 관광산업을 국가 및 지역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대안산업으로 평가하면서 관광산업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국가 및 지역의 노력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가치관 및 관광행태가 변화하면서 관광객의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
관광은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본연의 사업 또는 주요 업무로 인식돼 왔다. 인천시의 관광정책도 그 틀을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을 어떻게 유치해 외화를 벌어들일 것인지에 목표를 맞춰 추진해 왔으나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도시관광이나 지역 관광은 지역주민을 위한 장소가 돼야 한다. 지역주민의 삶과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더 나아가 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고용창출, 소득증대 등이 수반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관광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환경변화에 따른 관광객의 니즈 변화에 대응하려면 관광 관련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관광산업은 도시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경제 발전에 직결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른 신사업 영역을 창출하고 관광 행태 변화에 대처하는 새로운 창조 관광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석면 <인하공전 관광경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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