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피해 대리점주協 갈등 일단락

입력 2013-07-18 16:57   수정 2013-07-19 00:10

밀어내기 금지·상생위 신설…중재기구서 보상액 산정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으로 ‘갑을논쟁’의 도화선이 됐던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는 18일 서울 LW컨센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보상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리점주가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 협의로 회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 이창섭 협의회 회장, 김한길 민주당 대표,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우선 남양유업과 협의회 대표 각 1명, 양측 변호사가 공동 추천한 외부 전문가 1명 등 3명이 참여하는 ‘배상중재기구’를 한 달 내 설치하고 정확한 피해 보상액을 정하기로 했다. 또 밀어내기, 부당한 판매목표 할당 등 불공정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양측 대표 6인으로 구성되는 상생위원회에서 이를 감시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피해대리점협의회 소속 옛 대리점주 8명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리점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협의회 측은 남양유업 임직원에 대한 고소·고발도 취하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남양유업 정상화를 위한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이 일어난 지난 5월4일 이후 불매운동 등이 일어나며 남양유업의 실적은 크게 악화된 상태다. 편의점 CU가 5월4일~7월17일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흰우유는 22%, 냉장커피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한 달간 한 대형마트에서는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매출이 47% 줄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과 함께 ‘갑을 상생’에 관한 캠페인을 열고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오는 10월 완공되는 나주 커피전용공장도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00억원을 투자한 이 공장에서는 연간 7200t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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