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수익성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추락'

입력 2013-07-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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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률 3.9%…현대경제硏, 경영위축 심각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한국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상장기업, 경영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2010년 18.6%에서 지난해 5.0%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총자산 증가율도 12.4%에서 4.2%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도 5.2%를 기록해 2010년(7.4%) 이후 내림세를 탔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이 두 기업을 제외한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3.9%로,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09년만 해도 두 기업을 포함한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1%, 두 기업을 제외한 수치는 6.0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자본 대비 이익 규모를 뜻하는 수익성 지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의 ROE는 6.9%였지만 두 기업을 제외하면 4.7%로 크게 낮아진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 위축 정도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심각하다”며 “정부는 규제 완화와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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