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측 "수사결과 겸허히 수용…재판 성실히 임할 것"

입력 2013-07-18 17:26   수정 2013-07-19 05:40

비상경영委서 현안 결정
페이퍼컴퍼니 모두 정리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이 해외 비자금 조성과 운영에 활용됐다고 발표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모두 정리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로이스톤 등 7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546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를 받고 있다.

CJ그룹 측은 구속 영장에서 검찰이 제기한 혐의 이외에 추가 혐의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구속 기소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 때문에 그룹 내부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변호인단과 협의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2일 출범한 5인 비상경영위원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임경영을 통해 이 회장의 공백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이관훈 CJ(주) 사장으로 구성된 5인 경영위원회는 특별한 현안이 없으면 매달 첫째주와 셋째주에 한 차례씩 모여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CJ그룹은 5인 경영위원회 체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도 최근 마무리했다. 지주회사인 CJ(주)에 경영총괄직을 신설, 허민회 CJ푸드빌 대표를 겸임시켰다. CJ푸드빌에 발생할 수 있는 업무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 회사에 운영총괄직을 신설, 정문목 경영전략실장을 앉혔다. CJ(주)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박성훈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의 병보석 신청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말기 신부전증과 샤르코마리투스 등을 앓고 있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병보석 신청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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