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 지수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도 하루 만에 다시 1870선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 2% 넘게 빠졌다.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열린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기본적으로 양적완화 축소는 있겠지만 그 시기와 강도는 경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업종 및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단기 매매 전략을 지속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국내 증시의 일간 변동성(10거래일 기준)이 최근에는 평균 수준으로 내려앉는 등 변동성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변동성 축소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만큼 당분간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증시에 심각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며 "중국 역시 최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경기선행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당초 우려보다 양호해 경기 경착륙 우려를 일부 덜어낸 상태"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이 외에도 그리스에서는 공공부문 인력 1만2500명을 구조조정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기업실적 결과 등 추가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들이 일부 남아있다"면서도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위협요인이었던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기둔화, 그리스 문제 등의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을 부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잠재적인 불안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GDP 7.5%는 낮아진 기대치라도 충족했다는 점 등 때문에 일단 시장은 '안도'로 반응했다"면서 "3분기 중 상단을 누를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했던 중국인만큼 쉽사리 아직 '워치 리스트'에서 지우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엇갈린 방향성 속에 시장별, 시가총액별 수익률이 차별적인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5월말 고점대비 하락폭을 41%가량 회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대형주에 비해 중형주(49.4%)와 소형주(43.1%)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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