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원로 경제인인 협성해운 왕상은 회장(93)은 19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상의 창립 124주년 기념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부산상의가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왕 회장은 1967년부터 1985년까지 20여년간 제6대에서 제11대까지 부산상의의원과 부회장을 지낸 부산 상공회의소와 경제계의 산증인이다.
왕 회장은 이 기간에 부산상의 청사를 옛 부산시청쪽으로 옮겨 부산시와 유기적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경제의 구심체로 부산상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부산은행 설립(1967),부산수출진흥센터 운영(1967),부산무역진흥상사 운영(1967),부산 최초의 현대적 상업시설인 부산데파트 건립(1971),명지·녹산 임해공업단지 조성 추진(1979),부산도시가스 설립(1980),항도투자금융 설립(1980) 등 부산경제 성장을 위한 기틀을 놓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경제단체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해 부산상의 국제화를 선도했다. 11대와 12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기업인,정치인,민간 외교관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부산상공계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왕 회장은 사회복지사업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부산 기업인들과 함께 남광사회복지원을 만들어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남광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영도의 와치종합사회복지관에 승합차 구입비용3000만원을 기부했다.
왕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을 부산시도 인정,남광사회복지원 부지 일부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원 이름을 왕 회장의 호 ‘초계’를 따 초계공원으로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왕 회장은 부산상공계 역사와 함께 평생을 걸어 온 분”이라며 “부산상의 역사홍보관 개관을 준비하면서 지역의 원로 경제인인 왕 회장의 공로를 다시 한번 기리고 후배 경제인들에게도 본보기를 삼기 위해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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