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명품 에르메스 '웃고'…PC시장 위축 MS '울고'

입력 2013-07-19 17:06   수정 2013-07-20 00:59

속속 드러나는 2분기 실적 … 글로벌 기업 희비 엇갈려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면서 업종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명품 기업인 에르메스는 18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12% 늘어난 9억1040만유로(약 1조34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메스는 미국, 아시아 시장에서 각각 19.4%, 21.6%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15.3% 늘었다.

파트리크 토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신흥시장과 선진국을 동시에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ㅅ 판단한다”며 “올해 매출 증가 목표치를 10%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이 9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69억5000만달러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7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2012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99억달러로 예상치인 207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49억7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0.59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주당 0.75달러엔 못 미쳤다.

시장조사기관 맥애덤스 라이트 라겐의 시드 패러크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윈도를 사용하는 PC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MS가 뒤늦게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가격, 성능면에서 전혀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1분기에 30%가 넘는 매출 증가를 보였던 구글은 2분기엔 쓴잔을 마셨다. 구글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11억달러, 97억1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9.5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10.80달러에는 부족했다.

세계 최대 음료업체 코카콜라도 실적 부진에 울상이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4% 감소한 2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외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등이 ‘탄산음료 안 마시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적’으로 떠오른 탓으로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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