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기업에 파격지원?…"공장부지 찾는 일부터 난관 봉착"

입력 2013-07-19 17:14   수정 2013-07-19 22:26

휴대폰 장비제조 LIT코리아 시화공단 정착기

中, 부지 무상임대 제안에도 고급인력 확보위해 한국행
혜택 많은 지방에 가보니 인프라 턱 없이 부족해 포기
수도권 입주기업은 법인·소득세·임대료 등 지원 없어




“유턴기업이라고 띄워주더니 특별한 혜택을 받지 못했어요. 생산을 계획보다 한 달이나 미뤄야 할 정도로 힘들어서 한국으로 온 걸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내에 지난 5월 입주한 LIT코리아. 휴대폰 장비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이선성 이사는 19일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이렇게 토로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LIT코리아는 세계적인 터치스크린 기업인 대만 TPK에 자체 개발한 휴대폰 패널 세척기계(SCM)를 납품하고 있다.

LIT코리아의 모회사는 값싼 인건비를 좇아 2005년 중국 칭다오에 창립된 한국계 칭다오유신기계다. 고급 기술인력이 절실해 현지 공장의 이전을 추진하다 한국행을 택했다. 중국 샤먼에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해주겠다는 TPK의 제안도 뿌리쳤다. 이른바 ‘유턴기업’이다. 그러나 웬걸.

◆“정부만 믿고 왔는데…”

LIT코리아가 공장부지를 찾고 있을 때 마침 한국 정부가 내놓은 유턴기업 지원책은 한국에 비즈니스 인연이 없던 회사에 한 줄기 희망이었다.

하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유턴기업에 대한 정부의 혜택이 큰 지방에 부지를 알아봤지만 간단치 않았다.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인프라 신설 비용을 감내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로선 난감했다. 지방 입주 유턴기업에만 주어지는 입지비용 최대 40%와 설비투자비용 최대 10% 지원 혜택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다.

발을 구르다 시화공업단지에 겨우 둥지를 틀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하청업체의 남는 공간에 공장을 차렸다. 높은 임대료 때문이었다. 수도권에 입주한 탓에 임대료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이 이사는 “보증금 7000만~1억원 선에 월세 700만~1000만원대로 공장을 알아봤지만 수도권이라 임대료가 너무 비쌌다”며 “결국 계약을 유리하게 해주는 조건으로 하청업체 한 곳과 한집살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기 정착 비용도 부족해 허덕였지만 파격적인 혜택은 없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받은 돈은 5000만원뿐이었다. 금리도 일반 중소기업과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지난 6월 초 첫 생산을 하려던 계획은 한 달이나 밀렸다. 고용 인원도 원래 계획의 30%도 안 되는 수준인 10명에 머물고 있다.

이 이사는 “TPK에서 계약금의 70%를 먼저 줬기 때문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수도권에 자리잡은 유턴기업에는 혜택이 거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효자 노릇하게 한다더니…

정부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법을 제정하는 등 유턴기업을 유치하느라 분주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유턴기업에 대해 “국내에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정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국내로 유턴했거나 유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한국 기업은 35개다.

그런데도 정작 유턴기업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크지 않다. 수도권 입주 유턴기업에 주는 혜택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법인세, 소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과 임대료 지원 등 금전적 지원은 지방에 입주해야만 받을 수 있다. 송요한 산업통상자원부 해외투자과장은 “수도권으로 오는 유턴기업은 사실상 국내 중소기업 수준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정책적 목표를 해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턴기업들은 초기 정착을 위한 지원만이라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차별 없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칭다오에서 국내 복귀를 결정한 인쇄업체 고문당인쇄의 서지훈 대리는 “경기 화성시로 입주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정착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지만 유턴기업이라고 특별한 혜택은 없다”고 호소했다.

시화공단=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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