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던 'LNG 형제들' 뜨겁게 오른다

입력 2013-07-19 17:16   수정 2013-07-19 22:01

조선 불황 속 LNG선 공략한 삼성重·대우조선 주가 상승…상선 비중 높은 기업과 차별화
초저온 유지 보냉재 업체…한국카본·동성화인텍 10%대 ↑
피팅株 태광·하이록코리아도 LNG 수혜주로 꼽혀 '눈길'




액화천연가스(LNG)가 저렴한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면서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LNG선과 해양 설비에 강점이 있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LNG 보랭재(액화시킨 천연가스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생산하는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 등이 주인공이다.

○LNG선 덕분에 조선주 상승

대우조선해양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00원(2.13%) 오른 2만8800원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업도 1.55% 상승한 3만9200원에 마쳤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각각 약 14%와 9.4%의 상승률을 보였다.

두 회사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경기에 민감한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등 일반 상선 비중이 작고 수익성이 좋은 LNG 운반선, 드릴십(심해 시추선) 등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BS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수주한 선박 중 상선 비중은 대우조선해양 9.4%, 삼성중공업 13.1%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100% 상선에 의존하는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이 2%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곽민정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개발 원가가 낮아짐에 따라 이를 개발하는 드릴십이나 운반하는 LNG선 등의 발주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조선업종 내에서도 관련 수혜를 보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LNG 운반선은 미국이 자국 내에서 개발 중인 셰일가스를 아시아 등에 수출할 것으로 예상돼 발주를 크게 늘릴 여지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38척이었던 LNG선 신규 발주가 하반기엔 60척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사들은 잇달아 드릴십 수주 ‘낭보’도 알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6650억원짜리 드릴십 한 척을 수주하는 등 7월 들어서만 3척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도 2척의 드릴십을 이달 중 수주했다.

○LNG선 부품 업체도 ‘함박웃음’

LNG선 수주가 살아나면서 관련 부품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카본은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선 11척에 들어갈 보랭재를 수주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금액으로 1627억원에 이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년치 일감을 한꺼번에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카본은 추가로 5척의 LNG선에 들어갈 보랭재 공급계약도 논의 중이다.

동성화인텍 또한 지난 18일 작년 연간 매출의 38%에 해당하는 925억원 규모의 LNG 보랭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1000억원가량 신규 수주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주에 힘입어 이달 중 한국카본은 18.4%, 동성화인텍은 11.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선 LNG 보랭재 이외에 피팅(관이음새) 관련주를 주목한다. LNG선과 해양 플랜트 등에 피팅 부품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셰일가스 정제 플랜트 수주 레퍼런스를 확보 중인 우양에이치씨, 조선 기재자 업체인 대양전기공업 등도 관련주로 거론된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에선 노블에너지 등 천연가스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LNG 관련 기업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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