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미국 자산운용업계의 투자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례 없는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던 미국 중앙은행(Fed)이 출구전략 카드를 꺼내들면서다. 18일 뉴욕 렉싱턴 애비뉴의 블룸버그 본사에서 열린 ‘수익률을 찾아(Search for Yield)’ 패널토론(사진)에서 월스트리트의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채권 시대의 종말 △미국의 부활 △인플레이션으로부터의 투자자산 보호 등 세 가지를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새로운 트렌드로 꼽았다.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대체투자가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취재한 이 토론에는 록펠러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는 록펠러앤코의 지미 창 수석 주식전략가, 크레디트스위스 프라이빗뱅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바바라 라인하르트, 모건스탠리 대체투자부문 사모펀드그룹 존 월랙 대표, 메릴린치 프라이빗뱅킹 투자그룹 CIO인 크리스토퍼 울프 등 네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30년간 투자계를 지배했던 ‘채권은 왕’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라인하르트 CIO는 “채권펀드를 빠져나간 돈이 처음엔 예금 계좌에 몰렸지만, 이제는 주식 데이터를 보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창 전략가도 “과거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에 문제가 생기면 국채 등 채권을 사들였지만, 이제 채권 황금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이어 “연 5~8%의 수익률을 내야 하는 재단, 연기금 등이 위험감수 성향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Fed가 양적완화를 통해 전례 없이 많은 돈을 풀어놨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지키는 게 최대 관심사가 됐다”(울프 CIO)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실물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이 ‘인플레이션 시대’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프 CIO는 “예를 들어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를 증시에 상장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마스터합작회사(MLP)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의미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셰일가스 붐으로 미국에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면서 이 같은 상품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설명이다.
월랙 대표는 “기관투자가와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 10년간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으로 대전환을 했다”며 “최근에는 항공기, 해운, 음악 저작권 등 실물에 투자해 오랫동안 현금을 뽑아낼 수 있는 틈새형 사모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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